(파리=연합뉴스)프랑스 정계, 노동계, 학계, 문화계 등에 이어체육계도 반(反)르펜 전선에 동참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인 지네딘 지단은 29일 국민전선(FN)은 프랑스가 추구하는 가치에 위배되는 정당이라며 오는 선거에서 FN을 찍지 말 것을 호소했다.

 지단은 프랑스-앵포 방송에서 『투표 기권율이 30%에 달하고 시라크와 다른 후보(르펜)가 대결하는 것을 감안할 때 기권하거나 FN을 찍는 것은 매우 심각한 결과를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물론이고 사람들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좋아할 수 없다』며 『그 결과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단은 지난 98년 프랑스와 브라질이 맞붙은 월드컵 대회 결승전에서 두 골을뽑아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했으며 현재 스페인 프로구단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프랑스 축구국가 대표팀의 주전이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마르셀 드사이는 장-마리 르펜 FN 당수가 대선 2차투표에 진출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으며 럭비 국가대표팀도 극우파 반대입장을분명히했다.

 르펜 당수는 지난 96년 유럽선수권 대회 때 아랍계, 흑인 선수들이 섞여 있는프랑스 축구팀에 대해 『외국 선수들을 데려와놓고 프랑스팀이라고 부르는 것은 억지』라며 이들이 국가조차 부를 줄 모른다고 비난했었다.

 다음 달 개막되는 한일월드컵의 유력 우승후보로 국민으로부터 인기가 높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르펜을 비난하자 브뤼노 골니시 르펜 선거운동본부장은 『그가 대통령이 되는 데 대해 두려워할 필요 없다』며 선수들의 반 르펜 입장 표명을 유감스러워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