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는 1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대통령의 임기 연장을 묻기 위해 지난달 30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무샤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또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은 이번 선거에 합법성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니사르 메몬 파키스탄 정보장관은 이날 파키스탄 국민들의 압도적인 승리라면서 국민들은 야당의 선전공세에 영향받지 않았으며 야당은 국민들의 심판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몬 장관은 투표율이 현재 50%대에 이른다. 투표율은 정부의 예상보다 훨씬더 높다면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낮다는 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앞서 이날 오후 선거위원회가 전국 투표소(8만7천274개소) 중 4분의 3을 개표한 결과, 유권자의 98%가 무샤라프의 임기연장에 찬성했으며 반대는 2%에 그쳤다. 최종투표결과 및 투표율은 이날 밤 나올 예정이다.

 한편 야당은 무샤라프 대통령이 임기연장을 위해 부정으로 얼룩진 이번 선거결과를 이용한다면 정치적 공세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파키스탄인민당(PPP) 당수인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모호한 투표율과 부정선거 의혹은 무샤라프 대통령을 생존을 위한 싸움으로 내몰 것이라고 경고했다.

 PPP 대변인은 투표율이 참담하며 부정이 횡행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승리를 주장한다면 국민들은 자신들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9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무샤라프 대통령은 아프간전에서 국민적 반발을 무릅쓰고 미국을 지원한 데 이어 임기연장을 묻는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생명을 건 도박에 나섰다. 이슬라마바드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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