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통키타 가수들의 모임인 "다락방"이 7일 오후 7시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자선공연을 마련했다. 이날 공연에는 매달 태연재활원과 독거노인을 방문하고 있는 봉사모임 "울기등대"가 이들과 함께 했다.
 "다락방"은 지난 2000년 1월 지역 통기타 가수들인 박정호(34), 안상준(34), 권순철(33), 장지형(28), 박미연(여·27), 이상배(26) 등 6명이 의기투합해 결성했다.
 이들의 직업은 라이브 카페 가수다. 흔히들 말하는 무명 가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카페에서 일을 마치면 선배 김명호씨가 빌려준 중구청 인근 지하 연습실에 모여 각자 꿈을 키운다. 보통 오후 11시에서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이들의 꿈이 영그는 시간이다.
 직장에서 손님들의 신청곡만을 불러야 하는 이들에게 이 시간은 소중하다. 자기 자신만의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권순철씨는 "생활에 얽매인 음악"을 싫어한다. 이상배씨는 노래를 배우기 위해 해외 유학가는 것이 꿈이고, 장지형씨는 신청곡에 대한 부담없이 "내 마음대로" 음악을 해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방장 박정호씨는 오른쪽 다리를 다쳐 기브스를 했지만 생활을 위해 기브스를 떼 내야했다. 그후 왼쪽 엉덩이에 무리가 와 골반의 핏줄이 터졌다. 그래도 하소연할 데가 없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이들은 이번 자선공연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울기등대"에게 전달해 소중한 곳에 쓸 계획으로 있다.
 이들의 올해 희망은 "다락방" 회원이 더 늘어 계속 공연을 하는 것이다.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는 다락방"은 이들의 목표다.
 매일 밤 지친 몸으로 지하 연습실에서 모여 기타를 치면서 이들은 조금씩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오는 5월께 다시 한번 마련되는 이들의 공연을 기대해 본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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