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비인후과 병원에는 아이들의 축농증을 치료하려는 부모들로 붐비고 있다. 약물과 수술치료를 포함해 최소 1달 가량 걸리는 축농증의 긴 수술시간 때문이다.
 김재광 코아이비인후과 원장은 "요즘 축농증을 앓고 있는 환자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어린이·청소년 환자들"이라며 "이런 현상은 다른 이비인후과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축농증은 코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염증 때문에 발병한다. 그래서 부비동염이라고도 한다. 축농증은 주로 감기 끝에 오거나 코 점막의 알레르기에 따른 염증, 아데노이드(코 편도) 자체에 세균이 증식할 때 생긴다.
 축농증에 걸린 아이들의 콧물이 노란 이유는 이 세균성 염증 때문이다. 축농증에 걸리면 누런 콧물 뿐만 아니라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현상과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 아이들이 괴로워한다.
 김 원장은 축농증을 치료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생활의 불편"을 꼽았다. 김 원장에 따르면 코막힘 증상은 코를 자주 풀게 만들고,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찝찝한" 기분이 들게 한다.
 이 결과 공부할 때 정신집중이 안돼 학습장애를 일으키며 정서불안·난폭·소극적인 성격 등 성격장애로까지 이어진다. 또한 염증의 악화로 얼굴 부위에 통증을 야기, 두통이 생길 수 있으며 중이염, 비음(코맹맹이 소리), 코골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더욱이 코 질환이 어린이 성장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조사 결과(김남선 영동한의원 코알레르기 클리닉 원장이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서 코 질환을 앓는 초등학생 1천5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최근에 발표되면서 축농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축농증은 먼저 항생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한다. 보통 3주 정도 치료를 한다. 환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는 CT 촬영을 통해 축농증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 한 뒤 수술을 한다.
 김 원장은 "현재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수술 뒤 주 1~2회 정도 외래 치료를 병행하는 가운데 2~4주 정도의 회복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농증의 예방은 부비동의 청결에서부터 시작한다. 부비동의 청결을 위해서는 비점막 수축제 복용하거나 코에 뿌리거나 교대로 한쪽씩 막으면서 부드럽게 코를 풀어준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비행기를 탈 때는 이륙 전에 미리 국소 비점막 수축제를 투여해 부비동 환기를 유도하고, 알레르기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국소 비점막 수축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알레르기 환자라면 알레르기 항원을 피해야 한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