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심하게 골면서 잔다는 것은 잠을 깊이 잘 잔다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지만 이제 코골이는 질병의 한가지로 인식되고 있다.
 코를 심하게 골면서 잠을 자는 경우는 옆에서 보기에는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수면 무호흡증을 같이 가지고 있어 깊은 수면단계에서 스스로 호흡을 못해 자주 깨어나게 된다.
 그래서 단잠을 자지 못하게 돼 아침에 일어나도 잘 잤다는 상쾌한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 낮에도 깜빡깜빡 잠이 들어서 생활에 방해하는 증상을 주간 기면증이라고 하는데 코골이와 함께 수면무호흡증을 대표하는 증상이다.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사람들은 중년 이상 뚱뚱하고 목이 짧고 굵은 사람으로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많다. 잠자는 동안 혀가 목뒤로 밀리게 돼 혀 뒤의 기도가 좁아져 코를 골게 된다.
 또한 과로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면 기도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 코골이가 심해지게 되고, 이런 원인 때문에 중년이나 노년이 될 수록 코골이가 심해진다.
 하지만 어린이가 성인처럼 코를 심하게 고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성인들과는 달리 대부분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대 때문이다.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대가 있는 경우는 코로 숨쉬는 대신 입으로 숨을 쉬고,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낮 동안에 숨쉬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고, 잦은 중이염 등이 동반 돼 성인들과 마찬가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져서 학습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소아는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코를 심하게 골면서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치열이 고르지 않게 되고 상악골(광대뼈 부근)과 하악골(턱뼈)의 발육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에는 얼굴 모양에도 변화를 준다.
 이런 이유로 코를 심하게 골면서 입을 벌리고 잠을 자는 경우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편도의 비대는 직접 입을 벌려서 보면 확연하게 알 수 있고 아데노이드의 비대는 내시경을 이용해 코를 통해서 볼 수도 있고 X-선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대가 진단되면 수술을 통해서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수술은 소아의 경우는 전신 마취하에 시행하게 되며 수술시간은 마취 및 회복 시간을 합쳐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수술한 뒤 회복되는 1주 동안에는 차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게 하고 딱딱한 과자나 과일 등은 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소아에서 코골이가 있는 경우 성인보다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이유는 소아는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얼굴뼈 발육의 장애와 학습장애가 초래될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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