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재화와 희망을 쫓아 다니는 세태를 풍자한 연극 〈돼지사냥〉이 오는 3~4일 울산무대에 올려진다. 3일 오후 7시30분, 4일 오후 4시, 7시30분 3차례,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돼지사냥〉은 작가 겸 연출가인 이상우씨의 대표작으로 극단 "차이무"가 지난 2000년 서울에서 공연해 호응을 얻었으며 지난해는 대구 극단 "연인무대"가 제19회 전국연극제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극단 "푸른가시"의 제35회 정기공연으로 대표 전우수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이성건, 곽병삼, 김암, 이동명, 김은미, 장수진씨 등 단원들이 출연한다. 재미 속에 세태풍자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극단 "푸른가시"가 추구하는 색깔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어색함 없이 녹아 있어 친근감과 감칠맛을 더했다.

 전우수씨는 "최인호씨의 〈고래사냥〉에서 고래가 젊은 지식인들의 희망이듯이 이 작품에서 돼지는 현실적인 복이나 재화, 희망을 뜻한다"며 "무대 위에 돼지가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눈앞의 이익을 쫓아 다니는 사람들을 직접 화법으로 풍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사냥〉의 무대는 돼지고기 식육식당이 모여있는 어느 동네. 돼지를 기르고 밀도살하는 할머니의 주 수입원인 300근짜리 씨돼지가 축사를 탈출한다. 구두쇠 할머니가 20만원의 포상금을 걸고 마을 사람들은 돼지를 찾아 나선다.

 내용 중에 기초단체장 출마자들이 "자기가 최고"라며 외치고 다니는 모습이 등장,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역정서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울산예술사랑티켓을 사용할 수 있다. 일반 1만원, 학생 5천원. 247·0557.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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