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이 또 한번 성사됐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제3회 카타르도요타컵23세이하친선대회 4강전에서 일본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19일(이하 한국시간) 0시 카타르 도하의 알 에테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모로코와의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패했으나 조 1위를 확정, A조 2위인 일본과 22일 새벽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된 것.
 지난해 7월과 9월 도쿄와 서울을 오가며 두차례 벌인 올림픽축구 평가전에서 1승1무로 판정승을 거뒀던 김 감독은 일본이 정예 멤버가 아닌 대학선발팀이라는 데다소 부담을 갖는 눈치다.
 다음달 21일에도 일본올림픽팀과 자웅을 겨뤄야 하는 그는 『가능하면 힘과 높이축구를 구사하는 유럽 등 그 동안 많이 대결하지 못했던 상대와 경험을 쌓고 싶은데 불가항력 아니겠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기에는 「지면 망신이고 이겨도 본전」이라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어차피 한일전이 성사된 만큼 「3-4-3」 전형과 베스트 멤버의「필승 카드」를 꺼내 후회없는 한판을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무명이나 다름없는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은 전력면에서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인것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덴마크와의 개막전에서 0-1로 패한 뒤 노르웨이와 카타르를 각각 2-1과 3-0으로꺾고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밋밋한 공격 패턴 등 특별히 위협적인 장면을 선보이지못했기 때문이다.
 마쓰이 일본 감독도 『속도축구의 한국은 완전한 올림픽팀』이라며 수세를 인정한뒤 『이전보다 수비라인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며 1골을 넣고 싶다』고 말해 「선수비후역습」에 치중할 뜻임을 시사했다.
 다만 일본의 중앙 미드필더인 추고 마사키는 정교한 프리킥 능력을 지녀 요주의선수로 꼽히는데, 노르웨이와 카타르전에서 직접 프리킥으로만 2골을 뽑았다.
 하지만 한국에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킬러」들이 즐비, 일본의 골문을 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청소년축구 시절부터 일본과 만나면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진을 휘젓던 최성국(울산)은 일본과의 20세이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16강에서도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을 뽑았고, 김동진(안양) 역시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2차평가전에서 2골을 몰아쳐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한 바 있다.
 앞서 7월 도쿄에서 열린 1차평가전에서 멋진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든 최태욱(안양)은 더군다나 이번 대회에서 4골을 기록하며 한껏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여 일본을 긴장시키고 있다.
 「김호곤호」가 새해 첫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일본은 없다」고 합창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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