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연금 해제조치가 취해진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1일 밤사이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잇따라 급습, 테러 용의자 등 123명을 체포했다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2일 밝혔다.

 군 대변인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남쪽에 위치한 헤브론 인근 알 아루브 난민촌에서 테러용의자로 지목된 30명 등 팔레스타인 주민 112명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서안지구 북쪽 나블루스 인근 안자 마을과 툴카렘에서도 각각 6명과 5명을 테러 연루 혐의로 붙잡았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이 툴카렘 일부 지역을 재점령하고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이 과정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으나 사망자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인들이 대치하고 있는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에서 2일 오전 1시간여 동안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져 교회 기숙사에 불이나고 화재 진압에 나섰던 3명이 화상을 입었다.

 교회내부에 머물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교회에 먼저 공격을 가하면서 교전이 벌어졌으며 이스라엘군이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교회내부에서 먼저 총이 발사됐으며 화재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대니얼 타우브 자문관은 이스라엘은 교회의 신성함을 존중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측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예수탄생교회를 둘러싸고 양측간의 대치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특사인 로제 에체게레이 추기경이 이날 모세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사태해결을 논의했다.

 에체게레이 추기경은 한달여 동안 지속되고 있는 양측간의 대치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면담할 예정이다. 예루살렘·베들레헴 AFP·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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