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가 18개월의 가택연금에서 곧 풀려날 전망이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지난해부터 구속자 석방등 유화 제스처를 잇따라 취해 수지여사에 대한 제재 완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지난 30일 미얀마 정부 소식통이 수지 여사가 1-2일 내로 가택연금에서 해제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실현성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앞서 미얀마를 방문하고 돌아온 말레이시아 출신의 유엔 특사 라잘리 이스마일도 곧 미얀마 당국과 수지 여사간의 대회에 극적인 사태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수지 여사의 연금해제를 시사했다.

 이어 1일 정부 소식통은 수지 여사가 모처로 호송돼 정부 지도자들과 몇 시간 만났다면서 그녀가 킨 윤 중장등 최고 통치자들과 만났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 그녀와 정부측간의 연락책인 탄 툰 준장이 30일 수지 여사를 3번이나 방문했으며 수지여사의 측근으로 민주민족동맹(NLD) 의장인 아웅 쉐 의장과 부의장 틴 오와 우 르윈이 1일 수지 여사 집에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다.

 지난 89년부터 가택연금에 처해졌다가 98년 양곤밖으로 나가서는 안된다는 조건아래 가택연금에서 해제된 수지 여사는 2000년 9월 NLD 대회 참석을 위해 교외로 나가려다 제지당한 뒤 다시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미얀마 독립투쟁의 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지 여사는 지난 90년 5월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NLD가 압승을 거두었으나 군사정부는 정권 이양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야당과 반정부인사에 대한 탄압을 가해왔다.

 수지여사에 대한 가택연금이 해제될 경우 수지여사의 정치적 활동 범위에 대한 타협이 이루어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군사정부와 NLD간의 공동위원회 설치가 양측간 대화의 초점이 돼 왔기 때문에 가택연금 해제는 정치적 타협을 위한 중대한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지여사 자신이나 유엔 등 국제사회는 조건없는 연금해제를 요구해왔으나 수지여사의 양곤바깥 출입이 허용될지는 미지수이며 수지여사도 이를 일단 수용한뒤 점진적 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방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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