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연합뉴스) 월드컵 축구경기를 치르는 한일 양국의 20개 개최도시가 그라운드를 제외한 공간에서 20분간에 걸쳐 자신들의 고장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역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양국 개최지들의 요청에 따라 킥오프 50분전에는 말끔히 정리하는 조건으로 각 경기장의 첫 경기시작전 20분에 한해 지역 홍보 이벤트를 열 수 있도록 허락했기 때문.

 그러나 경기가 벌어질 그라운드는 출입이 금지돼 축구전용경기장의 경우 그라운드와 스탠드 사이의 몇m밖에 사용이 불가능해 각 개최지들은 좁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미야기경기장은 초등학생 600여명이 「센다이참새춤」을 육상경기용 트랙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요사코이소란(100여명씩 팀을 이뤄 추는 춤)」을 계획 중인 삿포로돔에서는 방송기재나 스폰서 간판이 늘어선 백스탠드 및 골대 쪽은 사용이 금지돼 있는데다 잔디를 밟지 않으려면 폭2.5m내에서 춤을 춰야 해 본래의 4만여명에서 300명으로 크게줄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일본과 러시아의 경기가 첫경기인 요코하마국제종합경기장에서는 음악대 등약1천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요코하마시 담당자는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트랙부분을 사용해서 「건강한요코하마」를 어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축구전용경기장인 사이타마스타디움은 고교악대와 일본 전통북을 등장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의 일본-이탈리아전만해도 음악대가 그라운드 주위를 행진했으나 월드컵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고작 백스탠드 몇m에 불과하다.

 사이타마현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최고의 연출방법을 찾느라 진땀을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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