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까치는 우리민족에게 반가운 손님의 내방을 알리는 길조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에게 반갑지 않은 새로 전락했다.
 까치가 반갑지 않게 된 것은 과수농가의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봄철 전력사고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까치는 봄철에 산란을 하는데 도시화로 수목이 줄어들자 전봇대 위에 집을 짓는다. 이 때문에 전력사고를 일으켜 주민 기본생활에 막대한 문제를 일으키는 바, 한전에서는 까치집 철거에 전담반까지 구성해 주야로 선로를 점검하고 있다.
 까치집을 철거한 뒤 몇시간만 지나면 그 자리에 또다시 집을 짓고, 이를 또 철거하다보니 까치와의 전쟁을 방불케 한다.
 자연을 중요시하는 이때에 민족의 길조로 여겼던 까치의 둥지를 털어내는 한전의 입장도 마음아프다.
 그러나 정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 까치집을 발견하게 되면 정전예방 차원에서 한전(국번없이 123)으로 연락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상호(한국전력 동울산지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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