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사흘째 선두권을 달리며 시즌 첫 톱10 입상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두번째 한국인 멤버인 나상욱(20.미국명 케빈나.코오롱 엘로드)은 막판 분전에도 불구, 아쉽게 컷오프 됐다.
 최경주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6천858야드)에서 치른 PGA 투어 AT&T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530만달러)에서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전날 가장 까다롭다는 스파이글래스힐코스에서도 언더파 스코어를 냈던 최경주는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9위에 공동7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 선두를 탈환한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 아론 오버홀저(미국.이상 203타) 등 공동선두 그룹과는 5타차.
 최경주는 전날 50%까지 떨어졌던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93%까지 끌어올렸고 아이언샷도의 그린 적중률도 56%에서 67%로 높였다.
 퍼트 수 역시 전날과 같이 26개를 유지하면서 버디 수를 늘렸지만 이번 대회 들어 첫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몇차례 실수로 크게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다.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케니 G, 유명 배우 케빈 코스트너와 사흘째 동반한 최경주는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뽑으며 출발이 비교적 좋았다.
 그러나 5번홀과 7번홀(이상 파3)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20위권까지 순위가하락한 최경주는 8번홀(파4) 버디로 전반을 이븐파로 마감 했다.
 또 후반 첫홀 보기로 흔들리는가 싶던 최경주는 12번(파3), 15번홀(파4)에서 나란히 1타씩을 줄인 뒤 18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보태 톱10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소니오픈에 이어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예선을 통과하며 「슈퍼루키」로서의 입지를 굳혀온 나상욱은 데뷔후 처음으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경주와 같은 코스에서 버디 6개,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며 안간힘을 썼지만합계 이븐파 216타로 예선 통과 기준타수(215타)에 1타가 모자랐던 것.
 이틀 연속 오버파에 그치는 부진으로 마음이 급했던 나상욱은 12번홀(파3)에서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 만회했다.
 또 후반 1번홀(파4), 3번홀(파4)에 이어 6번홀(파5)과 7번홀(파3)에서 버디를솎아내 예선통과 기준 타수에 1타 차로 다가선 나상욱은 8번홀(파4)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했고 9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았지만 본선행 티켓은 멀어진 뒤였다.
 전날 스파이글래스힐에서 4타를 줄이며 공동 2위에 올랐던 싱은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도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선두를 탈환했다.
 공동선두 오버홀저와 3타 차 3위에 포진한 필립 프라이스(웨일스), 루크 도널드(영국), 제프 매거트(미국.이상 206타) 등 경쟁자들이 있지만 사흘째 기복 없는 플레이를 이어온 싱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또 최종일 큰 실수만 없다면 12주 연속 톱10 입상도 무리없이 이뤄낼 전망이다.
 싱은 『풍광이 아름다운 이곳보다 골프 치기 좋은 곳, 우승하고 싶은 곳은 없는것 같다』며 여유를 보인 뒤 『가능하다면 내일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상금랭킹 103위로 아슬아슬하게 투어에 잔류한 오버홀저는 스파이글래스힐에서보기없이 버디 5개를 추가, 공동6위에서 리더보드 맨 윗줄로 올라섰다.
 지난해 파피힐스에서 3개의 이글을 잡는 대기록을 세우고 5타가 오버된 「퀸튜플」을 범하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프라이스도 3타를 줄여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3라운드 선두였던 도널드는 이븐파에 그치며 선두에 3타 뒤진 채 공동3위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올들어 확실한 부활 몸짓을 보이고 있는 「메이저 무관의 제왕」 필 미켈슨(미국)은 전반 3타를 줄이며 한때 싱을 3타 차로 제치고 선두에 나섰으나 후반 2타를 잃으면서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6위에 자리를 잡았다.
 미켈슨은 『45번째 홀까지는 좋았는데 나머지가 좋지 않았다』며 『그린이 작아 아이언샷이 정교해야 하고 퍼트도 잘해야 하는데 싱은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 골퍼 케이시 마틴(미국)은 이븐파에 그치면서 1타 차로 아쉽게 컷오프됐고 디펜딩챔피언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 역시 2타 차로 탈락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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