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월드컵축구 16강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이 6일부터 2차 비밀훈련에 돌입한다.

 지난달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했던 1차 비밀훈련에서는 오전, 오후 훈련중 한차례는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6-7일 이틀동안 「완전」통제다.

 3일부터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훈련을 개시한 이후 체력강화 프로그램에 훈련의 포커스를 맞췄던 히딩크감독은 다소 허트러졌던 선수들의 체력 및 컨디션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판단, 6일부터는 전술훈련에 돌입한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일반인은 물론 국내외 언론에도 훈련모습을 공개하지 않겠다면서 취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히딩크감독은 『특별하게 감출 것은 없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때로는 비공개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비밀훈련을 통해 깜짝 놀랄만한 훈련을 하기는 어렵다.

 다만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는 선수들에게 세세한 부분을 설명하기도 어렵고 선수들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어 비밀훈련을 선택했다.

 비밀훈련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세트플레이 훈련에 포커스가 맞춰질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중국전에서 12번이나 코너킥을 얻고도 한 번도 위협적인 슛으로 연결하지 못했던 원인을 치유하고 「반(半) 골」로 불리는 페널티지역 근처의 프리킥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 반복된다.

 히딩크호가 출범한 이후 한국은 코너킥을 통해서는 3차례 득점에 성공했다.

 유상철이 2골, 최용수가 1골을 각각 성공시켰는데 모두 가까운 쪽 포스트로 파고 들다가 짧게 올라오는 볼을 헤딩으로 방향만 틀어 골로 연결했었다.

 히딩크감독은 이같은 득점방정식을 더 정교하게 다듬을 계획이다.

 반대쪽 포스트를 겨냥, 길게 코너킥했을 때는 장신인 상대수비수들과 공중전을벌여야 하고 승산은 절반 이하라는 게 히딩크감독의 판단이다.

 코너킥을 전담할 선수도 가능하면 이번에 확정할 예정인데 이천수, 이을용, 송종국 등이 비교적 킥이 좋아 유력한 후보다.

 코너킥보다 더 훈련의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프리킥이다.

 아직 전담선수도 결정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훨씬 많은 작전과 전술을 구사할수 있기 때문에 프리킥 위치에 따른 최적의 전술을 선택한 뒤 이를 반복연습, 숙련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틀 동안의 비밀훈련을 끝낸 뒤 히딩크호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 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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