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사상 최대의 수주호황을 누리고 있는 울산시 동구 방어동 현대미포조선이 외국상선간 어처구니 없는 충돌사고에 따른 "실속"마저 챙겨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31일 울산 동쪽 공해상에서 발생한 말타 국적의 자동차운반선 다이아몬드레이호(4만5천571t)와 안티구아바부두 국적의 컨테이너선 트레이드재일호(2만5천705t)의 충돌사고와 관련, 양쪽 사고선박의 수리를 위한 수주를 받았거나 협의가 진행중이다.
 충돌사고 이후 부산항으로 돌아갔던 트레이드재일호의 경우 현대미포와 선사(보험사)간 수리를 위한 수주계약이 체결돼 지난 12일 미포조선 안벽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이 선박은 오는 16일 도크에 입거, 본격적인 수리작업이 시작되며 총 소요기간은 45일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은 선박파손 정도가 심해 예전부두에 계류중인 다이아몬드레이호에 대한 수주협상도 진행중이어서, 성사될 경우 최소 수십억원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울산해양청 관계자는 "다이아몬드레이호가 폐선처리되지 않는다면 현대미포가 수주를 받을 가능성이 확정적"이라며 "선박파손정도를 감안할 경우 수익액은 상당한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레이호는 현재 수리비용협상과 함께 본격 수리를 위한 절차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울산해양경찰서는 이번 충돌사고와 관련, 기초조사를 마무리 짓고 해양오염유출량 검사결과가 나오는데로 양 선박의 당직 항해사와 선주를 해양오염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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