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를 넘어 아테네로 가자.」 오는 21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경기장에서 열리는 올림픽축구대표팀 한일전을 치르는 김호곤호 태극전사들이 19일 부산, 인천, 터키에서 3편의 비행기에 나눠 타고일제히 오사카에 결집해 새해 첫 한일전 승리와 올림픽 본선행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최태욱(인천), 정조국(안양) 등 선발대 10명과 조병국(수원), 김동진(안양) 등코엘류호 탑승 멤버로 구성된 후발대 6명, 소속 팀 수원 삼성의 터키 전지훈련지에서 복귀한 조재진 등 3명을 합해 모두 19명의 태극전사들은 이날 정오를 전후해 숙소인 오사카 하얏트리젠시호텔에 속속 모여들어 여장을 풀었다.
 이들은 특히 국내에서 오만과 레바논을 상대로 잇따라 승전고를 울린 형님 대표팀의 기세를 이어받아 숙적 일본을 반드시 꺾고 다음달 3일과 17일 중국, 이란과 맞붙는 올림픽 최종예선으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며 힘찬 파이팅을 외쳤다.
 김호곤 감독은 이날 오후 세레소 오사카 훈련구장에서 실시된 첫 훈련에서 『모처럼 멤버들이 전원 다 모여 무엇보다 기쁘다. 그동안 대표팀 경기와 소속 팀 훈련일정이 겹쳐 어수선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모이니 기운이 솟는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김 감독은 훈련에 앞서 팀 미팅을 갖고 「기술보다 정신력이 더 중요하다」는 어조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것을 주문했다.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푸는 것으로 첫 담금질을 대신했으나 저마다 눈빛에서는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여망을 이루기 위해 먼저 일본을 넘고 자신감을충전하겠다는 각오가 묻어났다.
 특히 전날 월드컵 예선 레바논전 엔트리(18명)에서 제외된 사실을 알게 된 최성국(울산)은 최종 명단에서 빠진 설움을 이번 한일전에서 반드시 씻어내겠다는 각오로 동료들을 다그쳤다.
 김 감독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성국이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는 말을듣고 「이번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았느냐」고 위로와 독려를 동시에 했다』고 말했다.
 선발 스트라이커 출전이 유력한 조재진도 코엘류호에서 배제된 아픔을 털어내고축구화끈을 조여맸고 오랜만에 올림픽대표팀에서 합류한 「패트리어트」 정조국도 활기찬 움직임을 보였다.
 김 감독은 조재진과 정조국 중 한명을 스트라이커로 낙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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