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쿄도(東京都) 조후시(調布市)를 흐르는 타마가와(多摩川)는 울산의 태화강과 비슷한 규모를 갖춘 국가하천(강)이다. 타마가와는 60~70년대의 급속한 산업·도시화에 따른 수질오염과 하천 직강공사로 인한 콘크리트 호안, 둔치변 체육시설 난립 등 "개발의 부작용"을 겪은 이후 행정기관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노력으로 친환경적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타마가와의 지천인 마루코가와(丸子川)는 지하수를 이용한 1급수 수질과 소공원, 생태학습장 조성 등으로 "도심속의 오아시스"로 불리고 있다.

◇타마가와(多摩川)
타마가와(多摩川)는 총 연장 138㎞(유역면적 1천240㎡)의 국가하천(강)으로 상·중·하류를 구분해 자연친화적 하천정비사업을 완료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타마가와의 경우 지천인 마루코가와 뿐 아니라 세타가야구청에서 중점 관리하고 있는 노가와(野川)와 센가와(仙川)도 하류지점에서 흘러들고 있다.
 특히 타마가와는 하천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인공 생태섬"조성 등을 통한 식물과 생물의 다양성을 확보, 지역 학생들의 자연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타마가와는 하천의 직강공사(치수 목적)를 위해 설치된 기존의 콘크리트 호안을 적극적으로 활용, 호안과 연계된 친수환경시설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타마가와 곳곳에는 자연석 제방이 만들어져 수질의 자연정화를 유도하고 있고, 기존 콘크리트 호안에도 각종 문양을 조각하는 등 친환경적 공법을 도입했다.
 또 하천변을 따라 무분별하게 조성됐던 각종 체육시설도 새롭게 정비, 친환경적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타마가와의 경우 일부 구간(5%정도)에 여전히 하수가 흘러들고 있지만 각종 어류와 철새들이 서식,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타마가와의 수질은 시민들의 수돗물(정수)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름철 물놀이 공간으로도 이용될 만큼 깨끗하다.
 이에 따라 세다초등학교는 해마다 3~6학년들을 대상으로 타마가와에서 자연생태 관찰 등 종합학습계획(세다 베이스(base), 세다 프리(free))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
 세다초등학생들은 타마가와의 수질오염 여부를 검사하는 것을 비롯해 강 탐사, 서식 어류 탐색, 풍경 그리기, 야생조류 찾기, 연어 치어 키우기, 뗏목 만들어 타기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마루코가와(丸子川)
 마루코가와(丸子川)는 총 연장 7.10㎞(너비 1~3m)의 소규모 하천으로 과거 타마가와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수로기능을 했다.
 마루코가와는 주택가 일대의 지하수와 깨끗한 우수(저류시설 설치)를 유지용수로 사용해 잉어 등 각종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마루코가와의 경우 각종 수생식물이 식재된 것은 물론 반딧불 서식지 조성,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인공계곡 등으로 인근 시민들의 휴식·생태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수로를 따라 길게 조성된 갈대숲과 수생 식물들이 넘처나는 마루코가와는 경기도 부천 시민의 강처럼 도심속의 오아시스로 불리고 있다.
 특히 반디불 서식지가 있는 "오카모토친수공원"은 청청공원으로 자연석과 인공계곡까지 어울어져 도심속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타마가와의 지천인 마루코가와는 심각한 수질오염으로 생명력을 잃은 울산 여천천의 수질개선 사업 등에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세타가야구청 환경담당관은 "도심의 샛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각종 생활하수를 완전히 차집한 뒤 부족한 유지용수를 확보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샛강(지천)의 유지용수는 하수처리장의 처리수를 재활용하거나 하천 주변에 소규모 저류시설을 설치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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