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울산대학교 일본연구소(소장 노성환)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동안 울산대학교 무거갤러리에서 기모노특별전을 마련했다.

 기모노는 울산과 자매도시인 일본 하기시의 시민들이 갖고 있는 옷을 보내준 것으로 100여벌의 기모노와 일본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통인형들이 전시돼 있다.

 노성환 교수는 "우리의 한복과 마찬가지로 기모노는 일본 문화를 엿보는 좋은 창구가 된다"며 "기모노에는 가풍이 들어있고 인형을 통해 일본의 풍속을 짐작해볼 수 있다"고말했다.

 전시장에는 여자용 옷이 대부분인데 형태는 소매의 길이가 차이가 날 뿐 다른 것이 별로 없으나 문양이나 색상은 각양각색이다.

 소매 아래로 늘어지는 부분이 길게되어 있는 것은 후리소데(振袖)라 하며 이는 미혼 여성의 제1예복으로 사은회나 결혼식 등에 입는 화려한 옷이다. 기혼여성의 옷은 소매의 늘어지는 부분이 짧다. 이는 토메소데(留袖)라 하는데 기혼 여성의 제1예복이며 격조가 높은 기모노이다. 기혼이나 미혼에 상관없이 사교용으로 많이 입는 호우몬기(訪問着), 오글쪼글한 비단 또는 무늬가 들어간 감에 색을 들여 전체적으로 문양이 없는 이로무지(色無地), 기모노 가운데 가장 캐주얼한 코몬(小紋) 등도 전시돼 있다.

 기모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허리부분을 묶는 오비(帶). 선으로 구성된 기모노를 가로줄로 매듭을 지어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 기모노의 화려함을 나타내므로 일본의 미에 빠뜨릴 수없는 장식품이다. 다양한 무늬의 오비가 전시돼 있다.

 완전히 구색이 갖추어진 어린이용 기모노도 눈길을 끈다. 일본의 전통 신발인 "조리"와 엄지발가락만 떨어져 있는 일본버선 "타비", 기모노와 같은 색상으로 만든 가방과 부채, 리본 모양의 오비, 머리 장식, 묶는 끈, 숄 등 일습이 갖추어져 있다.

 또 어린아이의 돌 때 입는 옷과 남자용 옷도 한벌 선보이고 있다.

 인형도 눈길을 끈다. 지역적 특성이 나타나는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의 여자인형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그 중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히나인형과 오월인형이다. 히나인형은 여자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맞는 3월3일 장식하는 인형으로 성장해가는 사람의 모습이 담겨있고 재물과 음식 등이 7단으로 된 장식대에 차곡차곡 전시돼 있다. 오월인형은 남자아이를 위한 것으로 5월5일 용맹스런 무구와 무사인형 등을 장식하여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한다.

 이번 전시회를 도와준 일본인 오가와 히로시(岡弘)씨는 "일본의 기모노는 따뜻하면서 습도 조절이 잘 되며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을 나타내는 일본 문화"라며 "일본에서도 점점 사라져 가는 기모노를 한국에서 선보이게 돼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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