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윤달(양력 3월21일~4월18일)을 앞두고 울산지역에서도 업계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예로부터 윤달은 상서롭지 못한 달이라고 해서 결혼이나 출산, 이사 등 좋은 일을 피하고 있어 관련 업계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수의업계는 "윤달에 수의를 맞추면 무병장수하고 자손이 번창한다"는 속설을 등에 업고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달로 인해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은 결혼 관련 업체들. 원래 음력 2월은 관련 업계의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올해는 윤달기피 현상 때문에 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 예식장의 경우 이달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예약된 결혼식이 2~3건씩에 불과한 실정이다.
 M예식장 관계자는 "결혼식이 거의 없는 여름철보다 더 심각하다"며 "평생에 단 한번 뿐인 날이기 때문에 가격을 낮춘다거나 서비스를 강화해도 크게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한복 제작 업체나 여행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부 여행사들은 홈페이를 통해 할인쿠폰을 발행하거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고객유치에는 역부족이다.
 윤달을 피해 이사를 하려는 문의가 밀려들며 지난달 말 반짝 호황을 누렸던 이사업체들도 윤달 기간 예약이 뚝 끊겨 울상이다.
 H익스프레스 대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가격을 내려서라도 고객을 유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부모님께 드릴 효도선물로 수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의업계는 오랜만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백화점들은 "수의 특수"를 잡기 위해 발빠르게 특설매장을 설치하고 사은품도 제공하고 있다.
 한 수의제작업체 사장은 "최근 구입 문의가 많아지고 있어 예년보다 30% 이상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