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표는 분명히 아시안컵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불러 발을 맞추고 팀 워크를 다져야 한다.』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31일 원정경기로 열리는 몰디브와의 2006독일월드컵 2차 예선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중장기 운용 구상을 밝혔다.
 코엘류 감독은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된 첫 소집 훈련에서 약체 몰디브전에 유럽파를 총동원한 이유에 대해 『대표 선수들이 나름대로 실전 경험을 쌓았지만 팀 워크와 정신력을 다지기 위해서는 최대한 자주 모일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몰디브의 밀집수비 돌파 전략은.
 ▲측면 공격 밖에 없다. 즉 양쪽을 벌려 수비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다. 또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을 활용해 빠른 패스와 흐름으로 상대의 체력 소진을 유도한다. 공수 간격을 최대한 좁히고 조직적으로 압박하는 것도 필수 과제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말레이시이가 무더위 속에서 풀타임 내내 올림픽대표팀을 괴롭힌 장면에서 느껴야할 부분도 많다.
 ~~오는 7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우승이 올해의 당면 목표라면 지금 선수들의 컨디션은 어디까지 왔다고 보나.
 ▲복잡한 문제다. 국내 선수들은 팀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이제 시즌에들어가기 때문에 3개월 정도 지나면 100% 컨디션까지 올라온다. 반면 유럽파 선수들은 지금 시즌이 끝나가기 때문에 점점 컨디션이 떨어진다. 두 조합으로 구성된 선수들의 컨디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대표팀 구성원의 면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는데.
 ▲그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고 이들이 점차 주력이될 것이다. 기량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새 선수를 기용하는 식으로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선수 발탁은 절대적으로 유동적이다. 한자리에 눌러앉아자동적으로 따라갈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일례로 새로 발탁한 최철우(부천)는 지난 시즌부터 눈여겨 지켜봤다. 신장과 체력, 전방 움직임이 좋아 특정 위치에서 좋은 효과를 기대해도 될 선수다.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올림픽대표팀을 어떻게 평가하나.
 ▲어떤 특정한 선수보다는 팀 전체를 높이 평가한다. 공격수의 수비 가담이 확실하고 공격할 때 수비수들의 가담도 좋아 조화가 잘 이뤄졌다. 그래서 중국과 이란을 넘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조재진(수원)은 물론 잘 관찰하고 있는 선수이고 전보다 달라진 움직임을 보였다. 젊은 선수라 성장할 여지가 더욱 많다. 골키퍼 김영광(전남)도 몇 차례 위기 상황을 신중하게 잘 넘겼다. 김두현(수원)은 대표팀에서도 그 나이 또래에서 꼭 필요한 미드필더라 계속 발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각국 대표팀에 귀화 선수가 많이 늘고 있고 국내에서도 크로아티아 출신 수비수 사빅(성남)의 귀화 얘기가 나왔는데.
 ▲우선 국제축구연맹(FIFA)의 귀화 규정에 맞아야 하고 그 나라 대표팀으로 뛸수 있는 의무감이 뒤따라야 한다. 상업적인 면에서 귀화한다면 순리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 감독 입장에서 호나우두가 귀화했다면 왜 뽑지 않겠는가. 국내에서 뛰는외국인 선수들은 세계적인 레벨은 아니더라도 기술적으로 좀 나은 선수들은 브라질쪽에 더러 있는 것 같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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