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시-도요타車처럼
상생협력·동반성장 목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기술중심 유망기업 유치
정주여건 개선 정착 유도

 

울산시가 도시와 기업이 동반성장하는 ‘기업의 울산화 정책’을 추진한다. 대표적인 국내 사례는 SK(주), 해외사례는 도요타자동차다. 기업의 탈울산을 원천 차단하고, 신성장 동력을 갖춘 기술중심의 유망 기업을 유치해 세수 증대와 고용창출, 인구 증가 등 울산의 도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자는 게 주요 전략이다.

울산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살기 좋은 울산’을 비전으로 한 기업의 울산화 정책을 수립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수한 산업입지와 물류·교통망, 다양한 경제특구 등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미흡한 정주여건과 노사문제·임금·규제와 열악한 문화시설 등 저해요인을 보완해 기업과 지역이 함께하는 상생협력도시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3대 추진 전략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으로 기업유치 확대(기업유치) △문화기반 확충과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기업 정착화(기업정착) △사회공헌 활동 및 상생협력으로 도시경쟁력 강화(동반성장) 등이다.

기업의 울산화 정책은 울산시가 기업의 지역투자 촉진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과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하고 있지만 기업유치가 세수증대와 인구유입 등 실질적인 지역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데서 착안됐다.

시에 따르면 대기업 중 울산에 본사를 둔 곳은 롯데정밀화학 단 1곳(법인세 납부 기준)에 불과하다. 대한유화, 이수화학, 후성, 삼양사 등 향토기업으로 인식되는 기업들도 단순한 생산활동만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게 현실이다. KCC언양공장, 부산주공, 효성 언양공장, 한국조선해양, 현대로보틱스, 휴비스 울산공장 등 기업의 탈울산도 이어지고 있다. 지주회사 이전과 가용용지 부족, 환경규제 및 인허가 절차, 사업장 통합, 기업판로 부진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파로 울산의 인구와 지역내 총생산(GRDP) 지표도 악화됐다. 2020년말 기준 울산의 인구는 10년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인구성장률을 보면 2015년 0.6%를 기록한 이후, 2017년 -0.6%, 2020년 -1.0%로 매년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고속성장을 보이던 지역총생산(GRDP)의 성장세 둔화도 뚜렷하다. 산업적 요인(기존 주력산업 침체, 산업용지 부족 등)과 사회적 요인(인접도시의 신도시개발) 등 정주여건 미흡에 따른 기업의 탈울산과 인구유출이 지속될 경우 도시성장의 잠재력 악화가 우려, 특단의 대책이 요구됐다.

울산시는 기업이 투자에서 고려하는 다양한 문제(인력, 입지, 노사, 교육, 환경 등)에 대해 개별적인 접근보다는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해 기업할 수 있는 제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는 우선 성장둔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주력산업은 신산업분야와 융복합을 통해 고도화를 추진함으로써 울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맞춤형 융복합 산업단지 개발과 선제적 개발용지 조성·제공으로 지속적인 투자기반을 마련하고 산단 대개조를 통해 일자리거점 혁신체계를 추진, 연구개발과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또 기술지원, 인력양성, 창업보육, 경영지원, 기술개발, 마케팅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대학·연구소·지역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생협력 및 지속적으로 혁신창출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이와 함께 상생형 일자리 창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도모, ESG 경영, 지역물품 우선구매 등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도모해 기업 경영환경 강화를 지원한다.

상생발전을 위한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기업은 지역사회로부터 우수한 경영자원을 공급받을 권리가 있고, 그에 상응해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해야 할 의무도 가진다는 기업시민의식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이익을 창출한 기업들은 수도권과 인근 대도시와 비교해 부족한 교통·문화·교육·환경 등 사회 인프라 강화를 돕는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업유치의 지역화 주요사례는 SK로 2004년 외국계 투자회사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울산시민들이 자발적으로 ‘SK주식 사주기 운동’에 참여했다”며 “SK는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며 울산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사례로는 일본 도요타시와 도요타자동차의 상생협력이 대표적”이라며 “도요타자동차에 대한 전폭적인 행정지원은 인구 42만 규모의 도요타시의 세수 70%를 도요타 자동차가 납부하는 결과로 귀결, 재정 자립도가 일본 677개 지자체 중 1위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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