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거센 10대 돌풍을 잠재우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입문 5년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박지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천46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시즌 첫 우승과 함께 개인통산 5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머쥔 박지은은 이로써 박세리(27·CJ)에 이어 한국인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 보유자가 됐다.
 우승 상금 24만달러를 받은 박지은은 상금랭킹 1위와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로 올라서는 보너스까지 챙겼다.
 "슈퍼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는 박지은에 1타 뒤진 10언더파 278타로 2위에 올라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1, 2위를 나눠가지는 "한국 돌풍"을 연출했다.
 한국선수가 메이저대회 1, 2위를 휩쓴 것은 지난 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박세리와 김미현(27·KTF)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두번째다.
 13세 때인 지난 2000년 이 대회에 아마추어로 출전해 공동10위를 차지해 스타덤에 올랐던 송아리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18번홀(파5)에서 과감한 2온에 이어 10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끝까지 박지은을 따라 붙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송아리는 신인왕 포인트 160점을 보태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에 한발 뒤졌던 신인왕 레이스에서 크게 앞서 나갔다.
 "전국구 스타" 위성미(15·미셸 위)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카리 웹(호주)에 이어 4위를 차지, 자신의 진가를 한껏 발휘했다.
 겨울 지옥 훈련을 치른 김미현이 1언더파 71타를 때리며 합계 5언더파 283타로 7위에 올라 부활을 향한 잰 발걸음을 옮겼고 우승 각축을 벌였던 이정연(25·한국타이어)은 이날 3타를 잃어버리면서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8위로 내려 앉았지만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톱10"에 입상하는 값진 수확을 거뒀다.
 김초롱(20·크리스티나 김)이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8위에 이름을 올리며 올들어 LPGA 투어 무대를 강타한 "코리언 파워"는 위성미를 포함해 6명이 10위 이내에 입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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