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추정 암컷 출현 소동
국립공원 생물종보존원 출동
4시간여만에 안전하게 포획
인근 사육농장서 탈출한듯

▲ 19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 한 야산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 한마리가 농가와 인접한 등산로를 서성거리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울주군의 한 야산에 인근 농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달가슴곰이 나타났다.

19일 오전 10시54분께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 942 일원 농장에 곰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울산소방본부로 접수됐다. 농장을 찾은 주민이 농장 입구 나무에 시커먼 물체가 매달린 것을 발견했고 곰으로 확인되자 농장 안으로 몰아넣은 뒤 즉시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울산소방본부는 경찰과 울산시 등 유관 기관에 통보한 뒤 소방대원 6명을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또 국립공원 생물종보존원에 연락을 취해 포획을 요청했다.

소방대원들은 곰이 도망가지 않도록 오렌지와 바나나 등 먹이를 주며 유인했다. 곰은 등산로와 농장 등을 오가며 먹이를 받아먹었고, 소방대원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등 비교적 온순한 움직임을 보였다.

등산로를 오가던 시민들은 야산에서 곰을 발견하자 잇따라 사진을 찍으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오후 3시30분께 도착한 국립공원 생물종보존원 관계자들은 마취총을 엉덩이에 쏘아 포획했다. 이들은 이 곰이 2018~2019년도께 태어난 암컷이며, 국립공원 생물종보존원에서 방사한 국내 고유종 반달가슴곰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곰은 발견 장소에서 직선거리로 약 2㎞ 떨어진 범서읍 중리의 한 농장에서 사육 중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국립공원 생물종보존원은 포획한 반달곰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일단 탈출 신고 농가에 맡긴 뒤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처분하기로 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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