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김영미 울산예총 사무처장
춤꾼으로 무대의 필요성 실감
공연장 찾기 힘든 상황 감안해
올해는 구석구석 찾아가 공연

▲ 김영미 울산예총 사무처장
“올해는 제발 모든 문화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말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울산예총 올해 첫 사업인 ‘태화강예술제-예·루·하’가 열립니다. 3일간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성원을 보내주면 좋겠습니다.”

울산 무용인 김영미씨는 3년 전부터 (사)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사무처장으로 일해 왔다. 울산예총은 10개 회원단체로 구성되고 회원 수도 2500여명에 이른다. 사무처장은 모든 협회와 협회원들 사이에서 정보 교류와 국·시비 사업 안내 업무를 도맡아야 한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에는 지역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사업은 물론 협회원들의 공연전시행사가 방역수칙을 어기지 않도록 안내하는 업무도 진행했다.

“업무가 늘어나는 건 괜찮습니다. 계획했던 사업을 못하는 것 보다, 어떻게든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거든요. 저도 무대에서 춤을 추는 사람인지라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놓고도 공연 직전에 무산됐을 때의 황당함이나 좌절감을 잘 압니다. 올해는 무작정 행사를 취소하던 지난 해와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방역수칙 안에서 안전하게 잘 진행하겠습니다.”

그는 울산지역 최다 회원수의 예술단체 사무국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 본인의 춤 공연에도 언제나 열심이다. 스승 김성수 울산학춤보존회 고문의 뒤를 이어 20년째 ‘울산학춤’을 알리고 보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몇년 전 부터는 본인의 이름을 앞세운 김영미무용단으로도 공연을 추진한다.

최근에는 울주문화재단이 마련한 ‘예인-명작명무전’에도 올랐다. 총 9명의 울산 무용가가 ‘예인’(藝人)이라는 주제 아래 각 자의 무대를 선보인 것으로, 공연이 열렸던 울주문화예술회관에는 출입자 명단에 올라있는 출연진과 스태프의 입장만 허용됐다. 객석 역시 한 칸이 아니라 두 칸씩 띄워앉기를 하는 바람에 300여석 좌석에도 불구하고 100여명만 자리한 채 공연을 치러야 했다.

“오랜만에 무대에서 ‘태평무’를 추었습니다.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힘들었지만, 우리같은 춤꾼은 역시 무대가 있어야 한다는 걸 또한번 실감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공연무대를 찾아오기 힘든 상황이니, 울산 구석구석으로 찾아가 우리의 춤을 눈 앞에서 보여주고 관람객이 함께 춤추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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