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취업-산업발전’ 선순환 목표
혁신기관-기업-대학 유기적 협력
지역사회 가치공동체 구축 기회

▲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지난 5월6일 울산시와 울산대학교의 주도하에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사업 유치는 울산광역시 공직자와 울산지역 교수들의 일심동체 투혼이 결실을 맺은 ‘지역혁신 성장’의 이정표임에 틀림없다.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은 울산광역시와 대학이 인재 양성, 취업·창업, 지역 정주에 연계되는 통합혁신체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대학이 산업생태계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인재가 자연스럽게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체제를 활성화함으로써 지역 인재의 양성, 취업을 통한 지역 발전을 이끌어가는 ‘교육-취업-산업발전’의 삼위일체 선순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부는 울산대학교를 중심대학으로 자동차·선박·개인용 항공기를 포함한 ‘미래모빌리티’, 수소·풍력발전·이산화탄소 포집을 포함한 ‘저탄소그린에너지’ 분야를 핵심 사업 영역으로 선정했다.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이산화탄소자원화 규제자유특구 등 울산시의 역점사업과도 매치됨으로써 지역성장 촉진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은 자명하다. 이 사업에는 국비·지방비 등 연간 214억원, 4년 기간 총 856억원이 투자된다.

사업이 시작되면 30여 개의 연구소가 만들어진다. 이를 기반으로 핵심 분야 중소기업들의 애로기술 해결을 위해 울산테크노파크 등 지역 혁신기관, 기업, 대학이 유기적인 협력을 하게 된다. 더 나아가서 핵심 분야에서 지역의 산업생태계가 기술적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에서 연구개발 과제를 함께 진행하게 된다. 지역의 산업생태계가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동시에 이 모든 과정에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참여함으로써 교육과 연구의 일체화가 달성된다. 또한 마이스터고(고교)-울산과학대(전문대)-울산대(대학)-울산과학기술원(대학원)으로 연계되는 교육 플로우(flow)의 형성은 다양한 기관의 플랫폼 구성을 통해 통합적으로 인재의 양성과 사회 진출을 돕는 선순환 구조로 진화될 수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혁신이 지리적으로도 확장된다. 경남지역 대학이 중심인 ‘스마트제조엔지니어링’ ‘스마트제조ICT’ ‘스마트공동체’ 분야의 ‘울산·경남 지역혁신 플랫폼’을 통해 울산·경남의 17개 대학들이 자원·학생·교육과정을 공유함으로써 문자 그대로 범 경남·울산 거대 산학협력시스템이 새롭게 출발한다.

실제로 울산·경남형 공유대학(USGU: University System of Gyeongnam and Ulsan)을 통해 기계설계해석, 전기이동수단(E-mobility), 지능로봇, 스마트제조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도시건설, 공동체혁신, 미래이동수단, 저탄소그린에너지 등 5개 핵심 분야 8개 전공에서 공동 교육이 실행된다.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과 학령인구 감소가 지역 경쟁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은 지역사회가 미래지향적인 견고한 교육환경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울산대학교는 지역사회와 상생의 가치공동체를 구축한다는 사명감으로 무장해야 한다. 우리 지역 실정에 맞는 고등교육 혁신과 창조적 기업가치 증진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울산시민의 기대와 격려가 긴요한 시점이다.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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