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바쳐 나라 지킨 순국선열 위해
6월6일 10시 1분간 추모의 묵념
숭고한 희생정신 가슴 깊이 새겨야

▲ 김상출 울산보훈지청장

요즘 TV를 보다보면 역사를 소재로 한 방송을 자주 접하게 된다. 각 방송사마다 다큐에 예능을 접목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입시시험에 필요한 억지스러운 암기역사가 아니라 생생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그 과거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재미있고 유익한 역사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국가보훈처에 몸 담고 있는 공직자로서 누구보다 즐겨보곤 한다.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으로 설명하고 있다. 요컨대, 현존하는 국가와 민족에 있어 시련은 언제나 있어 왔으며, 그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발전해 온 반면, 그 시련에 대한 대처가 부족한 국가와 민족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그럼 과연 그 차이는 무엇일까. 슬기롭게 극복하고 발전한 국가와 민족에 있어 그 저력은 무엇일까.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그 저력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사회다. 지역과 세대 간의 갈등, 남과 여의 갈등, 진보와 보수의 갈등,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 등이 공존하는 사회이다. 과연 이러한 갈등을 아우를 수 있는 핵심적인 가치가 무엇일까. 이러한 도전에 응전할 수 있는 핵심적 저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애국심이 아닐까 한다. 머리 속에서 생각만 하는 애국심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지는 실천하는 그런 애국심이 응전의 핵심적인 저력이 아닐까 한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그 세월만큼 수많은 도전이 있었다. 그리고 그 도전에 당당히 맞서 오늘날의 대한민국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애국지사의 희생이 있었고, 6·25전쟁과 월남전에서도 수많은 희생이 있었으며, 민주화 과정에서도 많은 희생이 있었다. 그 바탕 위에서 대한민국은 발전을 하고 있다. 님들의 애국심에 기초한 숭고한 희생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숭고한 희생은 그 분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에게 퍼져 그 희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의 빚으로 남아 스스로를 책망까지 한다. 이런 일련의 힘이 바로 보훈의 가치이며,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다.

그렇다. 국가를 위한 애국심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국가를 위한 희생을 마다않는 호국영웅들과 그 유족들이 자긍심을 갖고 당당히 지낼 수 있으면 그런 나라는 역사에서 길이길이 승승장구하는 나라가 된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은 이런 실천하는 애국심에 대해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고 내일의 자신을 설계할 좋은 시기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는 정부차원에서의 보상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 모두가 나서야 한다. 애국자가 존경받고 그런 사회 분위기가 조성될 때 복잡하게 얽혀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오늘날의 갈등은 저절로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6610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한창이다. 6월6일 10시 정각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1분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담아 고개를 숙이면서 현재의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6월은 나들이 하기도 좋은 계절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활동이 제약이 있는 시국이지만 울산대공원 등 야외 공원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제법 붐비는 요즘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울산대공원 내 현충탑, 달동문화공원내 울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 등 그 시절 숭고한 님들의 숨결을 느껴보길 희망한다. 김상출 울산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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