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울산현대가 "우승"이라는 호랑이의 포효를 내질렀으나 영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울산현대는 최근 홈 페이지를 새단장한 뒤 "어게인 96, 또 하나의 ★을 위하여"를 구호로 프로축구를 평정했던 지난 96년의 영광을 재현을 다짐했다.
 이같은 현대의 우승 다짐은 2년 연속 준우승으로 2위팀이란 멍에를 벗고 명실상부한 축구명가로의 상승을 위해 올해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정남 감독도 최근 언론에 올시즌 목표가 우승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올 시즌 리그 정상탈환을 위해 외국인 코치를 영입한 것은 물론 수호자, 시미치, 윌리안 등 외국인 공격수들을 보강한 뒤 동계전지훈련을 통해 전력을 차분히 다졌다.
 그러나 울산을 상대할 12개 프로구단 감독들은 우승이라는 호랑이의 포효를 흘려듣고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12명의 감독들 가운데 울산현대를 우승후보로 지목한 감독은 단 한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12명의 감독들은 올시즌 분위기를 쇄신하고 공수의 짜임새가 뛰어난 전남을 우승후보 0순위로 꼽았을 뿐 아니라 비록 전력이 약화됐지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성남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또한 수원과 전북, 서울 등이 전남, 성남의 양강과 함께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울산현대가 올해 이처럼 상대팀에 위협을 주기 못하고 있는 것은 유상철과 이천수 등 주전들의 해외진출에다 최성국 등 팀 전력의 주축들이 월드컵과 올림픽 대표팀으로 차출이 빠져나간 공백을 고려한 듯 하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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