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과목서 변별력…선택과목은 평이
표준점수에 가중치 적용하면
선택과목 따른 유불리 불가피

▲ 문·이과 통합 체제로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모의평가가 실시된 3일 울산 학성여고 고3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방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6월 모의평가가 3일 울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문·이과 통합체제로 처음 시행된 이번 모의평가는 선택과목이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공통과목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가들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발생이 불가피해 이에 맞춰 입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3일 오전에 찾은 울산 중구 학성여고 3학년 교실. 수능을 5개월 여 앞두고 모의평가가 치러진 3학년 교실은 적막감이 흘렀다.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문제를 푸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이 학교에서는 전체 고3 학생 194명 중 결석 등을 한 10명을 제외한 184명이 시험을 치렀다. 1학년 교실에서는 전국연합학력평가도 같이 실시됐다.

올해 고3 수험생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은 뒤 수험생이 된 첫 세대로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도 수업일수 및 준비 부족 등으로 수능에 대한 걱정이 컸다. 특히 올해는 문·이과 통합체제로 치러져 불안감은 더 높았다.

최경진 학성여고 3학년 부장교사는 “3학년 보다 오히려 2학년 시기가 더 중요할 수 있는데, 지난해는 코로나 사태로 전체 수업을 6개월 가량 밖에 하지 못했다”며 “올해도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5월 한 달은 제대로 못했다.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것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모의평가는 선택과목이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공통과목의 킬러문항 난이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도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학성여고 3학년 빈지윤양은 “수학영역은 공통과목이 어려웠다. 영어도 직접적인 연계보다는 간접적으로 연계되어서인지 빈칸 추론 부분이 다소 어려웠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강유진양은 “영어영역의 경우 듣기는 쉬웠으나 독해 부분은 답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역 입시전문가들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변수에 주목해 수능을 준비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올해 수능부터는 국어·수학 영역에 선택과목이 도입됐다. 우선 국어 영역에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수학 영역에서는 가형(이과), 나형(문과) 구분이 없어지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최경진 학성여고 부장교사는 “수학의 경우 문과생들은 아무래도 ‘미적분’ 보다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데, 가중치를 적용한 ‘조정 표준점수’를 산출하게 되면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점수가 높게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봉철 신정고 진로진학부장도 “올해 대입의 가장 큰 이슈는 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로 본다.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수학영역에서의 꼼꼼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평가는 전국적으로 고교 재학생 41만5794명, 졸업생 6만7105명 등 모두 48만2899명이 응시했다. 울산지역에서는 고교 재학생 9206명, 졸업생 565명 등 총 9771명이 응시했다. 성적표는 오는 30일부터 응시 학교와 학원에서 수험생에게 배부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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