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서 발병 퇴행성질환
뇌간 도파민계 신경손상으로
떨림·강직 등 운동기능 장애
연령 높아지면서 발병도 증가
파킨슨병 환자 30% 치매 발생
조기 발견하면 증상조절 가능
꾸준한 운동과 영양관리 중요

▲ 김상화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와 파킨슨병과 관련한 상담을 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라는 말이 더는 낯설지 않게 되면서 퇴행성 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파킨슨병은 치매와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고령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여러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끌기도 한 질병이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다른 뇌질환보다 약물치료 효과가 뛰어나 관리만 잘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에 희망을 버리는 건 금물이다. 이런 파킨슨병에 대해 김상화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파킨슨병이란

파킨슨병은 뇌간의 중앙에 존재하는 뇌흑질의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됨으로써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도파민은 운동과 관련된 신경전달 물질로, 이 물질의 분비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각종 운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은 60세 이상 인구 약 1%에서 발견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주로 떨림, 동작의 느려짐, 강직, 보행장애 등의 운동기능의 장애가 주증상으로 뇌흑질 치밀부의 도파민계 신경이 60~80% 정도 소실된 후에 명확하게 나타난다. 이처럼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파킨슨병의 특성상,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가 늦춰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파킨슨병 환자에서 일반인보다 치매가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게는 약 30%의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치매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은 연구 결과도 있다.

김상화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파킨슨증에 의한 치매 환자의 경우는 치매 증상이 먼저 발생하고 파킨슨 증상이 나중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보행장애 등의 파킨슨 증상과 함께 치매가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신경과적인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킨슨병 증상 조절할 수 있어

파킨슨병은 일반적으로 떨림, 동작의 느려짐, 강직, 보행장애 등 4가지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면 편안한 상태에 있을 때 손가락이나 손목 관절과 같은 말단 관절에서 떨림이 관찰된다. 또 활동의 제한으로 인해 단추 잠그기와 글씨 쓰기 같은 세밀한 행동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을 수 있다.

특히 근육이 굳어지는 경직 증상이 얼굴 근육으로 확산하여 웃거나 찌푸리는 등 안면 근육의 움직임을 어렵게 만들어 표정의 감소가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아직은 완치가 불가능하나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단추 잠그기 등에 지속해서 불편하다면 파킨슨병 증상임을 의심하고 전문 기관을 방문해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이 질환은 서서히 진행되기에 병이 언제 발생할지 알기 힘들다”며 “초기 때부터 규칙적으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지는 게 우선”이라며 말했다. 이어 김 전문의는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이라면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면 약물의 흡수를 막기 때문에 약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고단백 음식을 줄이거나 식사 전에 복용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킨슨병 치료법

파킨슨병은 조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또 당뇨나 고혈압 같은 질환처럼 꾸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재활 치료는 직접적인 중추신경계의 병변 자체를 교정할 수는 없으나, 환자의 기능을 돕거나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관절 운동 범위, 지구력, 균형 유지, 보행 능력, 일상생활 동작의 수행, 근육 강직 등 운동 기능의 장애에 대해서는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삼킴장애나 언어 장애에 대한 집중적인 재활 치료도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다.

김 전문의는 “치료 중에는 효과를 보이다가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악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지속적인 재활 치료가 중요하다”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상태를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이 병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일상생활 영양 관리도 잘해야

파킨슨병 환자는 재활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은 뇌세포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에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 등을 골고루 지속하도록 한다.

또 영양 관리도 잘해야 한다. 비타민C와 E는 뇌 건강에 좋기에 이러한 영양분이 많이 포함된 사과, 딸기, 귤, 오렌지, 키위 등의 과일과 양배추, 브로콜리, 녹색 채소 등을 잘 먹어야 한다. 닭가슴살, 소고기 등 기름기가 적은 단백질도 적절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다만 단백질이 레보도파 약효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이 성분이 든 약물을 복용할 때는 1시간 이상의 시간 간격을 두고 섭취해야 한다. 견과류도 영양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김 전문의는 “파킨슨병은 다른 뇌질환보다 약물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적절한 약물치료와 꾸준한 운동, 영양 관리로 파키슨병 환자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며 “희망을 갖고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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