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정치평론가
‘尹 엑스파일’ 거론하며
“국민선택 받기 힘들듯”
尹측 대변인 돌연 사퇴
최재형, 대권도전 시사
尹 잠행 맞물려 野 주목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에 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도덕성 의혹이 보수우파측에 의해 제기돼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논란의 핵심은 윤 전 검찰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로 정치적 ‘아군’에 의해 문제가 제기됐다는 점에서 후폭풍에 거세다. 여기다 지난 10일부터 윤 전 총장의 ‘입’ 역할을 하던 이동훈 대변인이 돌연 사퇴해 정치권 입문 초반부터 ‘아마추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이 보수진영 대선주자로 급부상 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중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파일’의 실체는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전날 SNS를 통해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 선택을 받기 힘들겠다”는 폭탄발언으로 여의도를 벌집 쑤신 듯 발칵 뒤집어놓았다.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발 ‘윤석열 X파일’ 논란에 야권 인사가 기름을 들이부은 모양새가 된 것이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아군 진영에서 수류탄이 터진 것”이라는 표현을 했을 정도다.

이 전 대변인 역시 이 파일로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확인했고, 더는 같이 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직을 내려놓지 않았겠냐는 게 호사가들의 시선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전 대변인의 후임 물색에 들어갔다.

하지만 ‘불통정치’라는 비판을 불식하고자 곁에 앉혔던 대변인을, 그것도 유력 언론사를 최근에 관둔 베테랑 기자를 별 이유도 없이 손절한 것은 통큰 정치를 기대하는 야권 지지층에 크나큰 실망을 주는 악재임은 분명해 보인다.

◇최재형 감사원장 급부상

최재형 감사원장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야권 대장주로 꼽히는 윤 전 검찰총장의 잠행이 장기화 되면서 그 대안카드로 최 원장에게 시선이 쏠리는 형국이다.

지난 18일 국회 법사위 발언을 기점으로 야권의 기대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

최 원장은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밝히겠다”고 했다. 정치권은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최 원장을 지지해온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20일 사실상의 정치참여 언급으로 해석하면서 “전향적으로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40년 가까이 법관을 지내며 숱한 일화를 남긴 ‘공직자의 롤모델’로 꼽힌다. 감사원장 재직 기간에도 강직함과 균형 감각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두 아이를 입양한 인생 스토리와 함께 대권의 무게추인 동남권 출신(경남 진해)인 점도 정치적 강점으로 꼽힌다.

최재형 카드의 부상은 윤 전 총장에 대한 물음표가 커지는 상황과도 맞물려있다.

윤 전 총장은 서울 광화문 인근에 사무실을 열고 오는 27일엔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힐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는 속시원한 답을 피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대안카드를 확보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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