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종 (주)아이티엔제이 대표 경영학 박사

최근 예능프로그램 중 ‘강철부대’라는 프로그램이 많은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대원들은(예비역) 인간의 한계를 넘는 미션에 도전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한다. 본 프로그램의 진짜 묘미는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끝까지 완수한다’라는 것이다. 극한을 뛰어넘어 승리한 승리자뿐 아니라 경쟁에서 이미 탈락이 예정된 패자일지라도 중도 포기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탈락자를 보는 시청자들은 안타까움과 포기해도 괜찮다는 측은한 마음으로 응원한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불가능한 미션을 승패와 상관없이 끝까지 완수하는가?

요즘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빅터 프랭클은 자신이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체험한 이야기를 제3자의 시선으로 들려준다. 그리고 그곳, 죽음 외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수용소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삶의 이유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가를 들려준다. 모든 것이 제한되고 억압받는 상황에서 그는 인간의 정신적 자유를 이야기하며, 죽음의 수용소에서 마저 자기 행동의 선택권으로 스스로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더하여 “힘든 상황이 선물로 주는 도덕적 가치를 획득할 기회를 잡을 것인가 아니면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택권이 인간에게 주어져 있다”고 한다. 저자는 시련 속에 무엇인가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겐 시련이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 선택권은 빅터 프랭클의 주장과 같이 ‘자신’에게 있다.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한 대원들이 인간의 한계에서 포기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도 아마 빅터 프랭클이 주장하는 환경이나 상황이 빼앗아 갈 수 없는 정신적 자유에서 선택한 결과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승자냐 패자냐 라는 것은 긴 인생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일시적인 상황에 불과하며 이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 부대 대표로 선출되었다는 책임감이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되고, 정신적 자유를 통해 스스로 선택한 ‘완수’라는 가치 획득이 그들로 하여금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간다.

기업이나 가정이나 인생을 경영하는 모든 사람에게 귀감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왜’ 경영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이 거칠면 거칠수록, 한계를 넘나들면 들수록 우리에겐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다. 시련은 역설적인 아름다움이다.

양희종 (주)아이티엔제이 대표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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