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상헌 문화부 차장

최근 2주 동안 울산지역 하루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에 울산시는 오는 7월부터 시작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에 앞서 지난 23일부터 그동안 4명까지 가능했던 사적 모임을 8명까지 가능하도록 시범기간을 시작했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을까. 카페, 식당엔 남는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시범기간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한 자릿수에 그쳤던 확진자가 연이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28일부터 사실상 전면등교를 시작하는 초·중·고등학교지만 중구의 한 중학교에선 집단감염이 발생, 꾸준히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또 잠잠했던 북구 사우나발 확진자도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델타에다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600명 선을 넘나들다 보니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울산도 해외 입국발(發) 확진이 하루 1~2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별 거리두기 단계 유형은 최종 조율 작업을 하고 있다. 유예기간 설정은 지자체별로 결정을 맡겨둔 상태”라며 “개편안 적용을 연기하거나 망설이는 곳은 없지만, 유예기간 설정 여부에 대해선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곳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정부의 방침대로 ‘비수도권 1단계’를 적용하게 되지만, 막판에 일부 조정의 여지는 있다. 이와 함께 델타 변이의 경우 백신 접종이 2차까지 이뤄져야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방역당국은 그동안 확진자에 대한 치료제로 써온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델타 변이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델타 변이 등 변이 상황에 따라 일부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에 앞서 무엇보다 울산시는 접종률 높이기에 노력해야 한다. 26일 0시 기준 인구대비 전국 1차 접종률은 29.7%, 완료는 9.0%다. 울산은 1차 25.5%, 7.1%로 전국 평균보다 1차 4.2%p, 완료는 1.9%p 낮다. 구·군별로는 1차가 중구(28.2%), 동구(27.6%), 남구(27.4%)만 울산 접종률을 넘어선다. 반면 울주군(24.0%)과 북구(19.7%)는 접종률이 낮다. 완료 역시 동구(8.2%), 울주군(7.7%), 남구(7.2%), 중구(6.6%), 북구(5.9%) 순으로 접종률을 보인다.

델타 변이는 전염력이 더 강하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국내에선 초기 단계다. 우선 울산지역 코로나 백신 접종률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그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 방대본 역시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조정이 필요한 방역수칙은 즉각적인 조정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 병원 관계자들 역시 “7월부터 적용될 1, 2차 접종자에 대한 야외 노마크스 방침은 시기상조라며 철회하고, 해외에서 입국한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도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들지만, 시민들도 울산시도 코로나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방역 관리에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전상헌 문화부 차장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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