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 융합된 새 일자리 창출 기대
울산도 여성과학기술인재 양성 위해
여학생들 위한 프로그램 마련 필요

▲ 한영진 울산과학대학교 안전및산업경영공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 기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서 다양한 산업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으로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제조업 중심의 이전 산업혁명보다 상대적으로 기술발전의 속도가 빠르기에 일자리 관련 이슈가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과거 일자리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등 첨단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동부에서는 2018년 ‘2016~2030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수요 전망’을 통해 기존 일자리 주축산업(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전기·전자·기계)을 4차 산업혁명이 선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서비스업, 문화·예술·스포츠 산업도 새로운 일자리 수요와 창출에 이바지할 것으로 발표했다. 즉, 과거 제조업 분야 중심의 산업에서는 남성과 동등한 역량은 지닌 여성이라도 취업과 경력 유지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앞으로는 여성들의 전문역량을 펼칠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2018년 기준 국민 총인구의 남녀 성비는 1.2% 정도밖에 남성이 높지 않아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여성의 사회진출을 위한 교육과 제도 개선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고용상의 성차별 해소를 위해 추진한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 결과로 2006년 대비 2020년 여성관리자의 비율은 약 7%, 여성근로자비율은 약 11%가 증가할 정도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AI 시대가 도래한 만큼 여성의 IT분야 진출이 지역산업과 국가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여성의 경력단절은 IT분야 진출에 진입장벽을 높게 만들고 있다. 정부에서 발표한 제4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2021~2025)에서도 여성과학기술인의 활동 지원체계 미비를 문제로 짚을 정도로 지금까지는 여성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전문과학기술인의 부재를 막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공공기관인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에서는 여성 대상 빅데이터·AI 관련 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여성전문과학기술인을 육성하고 있다.

한편 울산의 주축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산업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3D프린팅 등과 같은 첨단 IT 기술과 융합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의 남녀인구 비율 역시 약 2%(2017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며, 2000년 13.4%였던 여성 가구주 비율이 2017년 기준 24.0%로 증가할 정도로 여성의 비중이 높아졌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여성전문과학인재 양성이 필수요소이며 이는 지자체의 정책 및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지역대학에서도 지역의 주축산업과 연계한 융합학과와 전공을 설치하고 첨단 IT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먼저 지자체에서 여성전문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과 제도 개선에 지역대학 교수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지자체의 정책과 제도가 대학 내 교육과정과 융합되어 운영되는 것이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방안이다. 그리고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3D프린팅은 제조업이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핵심기술이므로 지역대학에서는 여학생이 첨단 IT 기술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장학금 지급, 취업 추천 등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취업 전 여학생들의 제조업에 대한 두려움을 지우기 위해 재학 중에 산업체와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문제기반학습(Problem-Based Learning)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여성전문과학기술인을 양성했다고 하더라도 결혼, 출산 그리고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일·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이, 지역대학에서는 여성의 재취업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한영진 울산과학대학교 안전및산업경영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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