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평균 매매가
울산 3억대, 서울 11억대
4년 전 2채가격 수준에서
가격 격차 해마다 벌어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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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아파트 4채를 팔아야 서울 아파트 1채를 겨우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에는 울산의 아파트 2채를 팔아야 서울 아파트 한채를 살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울산과 서울간 아파트값 격차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6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월 2억5849만원이던 울산의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2019년 9월(2억3161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1월(2억6482만원)에 겨우 4년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당시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이 과열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울산지역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올해 5월 평균 매매가 3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4년 전과 비교하면 4490만원 오른 것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2017년 6월 6억1755만원에서 매년 1억원 내외로 상승하면서 올해 6월 기준 11억4283만원으로 11억원 중반대까지 올라섰다. 현 정부 출범 이후 4년 동안 5억2528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울산과 서울의 아파트 가격 차이도 점점 더 커졌다. 2017년에는 3억6000만원 정도였으나 △2018년 4억8000만원 △2019년 5억8000만원 △2020년 6억8000만원 △올해는 8억4000만원에 이르렀다.

울산의 아파트 가격이 지난 3년간의 하락세를 딛고 최근 1년 사이에 크게 올랐지만, 서울 집값은 정부의 각종 규제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 큰 폭으로 뜀박질한 셈이다.

여기에 최근 각종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 수요를 억누른 부작용 탓에 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타시도와 비교해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지 않지만,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중·남구의 경우 상당수의 아파트가 매수·매도호가 차가 커지면서 거래절벽에 시달리고 있다.

중구 유곡동 소재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매수 문의가 사라졌다. 거의 반 년동안 거래가 없었다. 외지인 투기세력은 이미 수익을 챙겨 떠났는데 실수요자만 대출 규제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겠다고 정부가 다양한 대책을 내놨지만 서울의 아파트값이 치솟아 울산 등 지역과의 가격 차이가 더 커졌다. 지역별로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 다른 만큼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일률적인 대책을 펼치는 것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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