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팀 ‘사가’ 총괄기획
다양한 문화현상·스토리 표현
원도심 전역이 갤러리·포토존
대형작품·이색소품 시선집중
내일 개막…작가 30여명 참가

▲ 친근한 동물 형상과 화려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김우진 작가의 ‘해피독’. 김경우기자
▲ 친근한 동물 형상과 화려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김우진 작가의 ‘해피독’. 김경우기자
▲ ‘타향살이’ 등 가수 고복수의 노랫말을 타일 작업한 안민욱 작가의 ‘샘플링’. 김경우기자

오는 9일 울산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시장소인 울산시 중구 원도심 곳곳은 이미 전시회가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장맛비 속에서도 30여명 작가들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마무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본보가 주최하는 ‘2021 울산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는 새로운 미술도시의 전형을 보여주는 장이다.

때마침 올해 연말 개관할 울산시립미술관이 지척이라 향후 미술관을 중심으로 원도심 전역으로 확장될 현대미술의 확산성을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 전시는 4명의 청년문화기획자이 참여하는 ‘사가’가 총괄기획했다. 30대인 이들은 예술창작, 전시기획,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다 지난해 ‘사가’라는 팀을 결성, 현재는 서울 성북구에서 문화기획 및 창작·전시·교육을 위한 전용공간까지 운영하고 있다.

팀명 ‘사가’는 서사, 개인의 집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현상을 보여주며 과거에서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표현하고자 한다.

총 31개 팀이 참여하는 올해 현대미술제를 제대로 관람하기 위해서는 곳곳에 띄워놓은 ‘풍선’을 따라다녀야 한다. 사가는 작품관람구역임을 알려주는 문패이자 다음 전시공간으로의 이정표이기도 한 ‘풍선’을 따라가면, 원도심 일원에 퍼져있는 작품 전체를 놓치지않고 섭렵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올해 미술제는 전시공간별로 구분된다.

중구 문화의거리가 가진 공간적 매력의 살필 수 있도록 미술품을 배치한 결과다.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전통적 전시공간 ‘화이트큐브’(가기갤러리), 미디어 아트에 걸맞는 ‘블랙박스’(스크리닝룸), 화이트큐브와 블랙박스의 장점을 모두 갖고있는 ‘그레이존’(옛 동광의원), 그리고 가변공간이자 대안공간, 팝업 갤러리이자 스트리트 갤러리인 문화의 거리다.

문화의거리 대표 작품은 안민욱 작가의 ‘샘플링’이다. ‘타향살이’ 등 울산가수 고복수의 노랫말을 타일작업 한 뒤 이를 파라솔과 벤치 옆에 고정했다. 관람객은 거리를 활보하며 노랫말 속 감성을 음미할 수 있다.

포토존으로서는 어라운드울산 3층에 설치된 이병찬 작가의 ‘크리처’가 압권이다. 화려한 광택의 설치구조물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마구 움직인다.

김우진 작가의 ‘해피독’ ‘디어’ 등의 대형작품도 눈길을 끈다. 친근한 동물 형상과 화려한 색감이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울산중구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는 ‘00MHz:진동하는 경계들’ 주제로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9일 오후 6시 문화의거리 특설무대에서 마련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참여작가 목록

강은희, 김우진, 김은준, 김하연, 노두용, 노하라 마리에, 듀킴, 람한, 문이삭, 박동균, 박유정, 북방계(장종완×장준호), 백인환, 백정기, 영호, 성필하, 손선경, 안민욱, 염지희, 영원한 땅, 이경민, 이병찬, 이지안, 장서영, 김제원X하마베후우, 정상인, 제로타로, 조희수, 최기창, 최리나, 케하라 히로키 총 3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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