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기간 내내 ‘日 욱일기 논쟁’ 이어질듯
IOC와 욱일기 제재 협의 거쳐
韓체육회 ‘이순신 현수막’철거
향후 IOC 입장표명에 이목

▲ 지난 17일 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력 탓에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한국 선수단 거주층에 내건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뗐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지난 16일 숙소동에 걸린 현수막. 현수막 문구 문제 삼으며 욱일기 시위하는 일본 극우단체 관계자, 지난 17일 현수막 철거하는 대한체육회 관계자 모습. 연합뉴스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도쿄올림픽 내내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18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며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며 “욱일기가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중 입장이 허용된 일본 수도권 바깥의 경기장에선 욱일기를 흔드는 일본 관중을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욱일기 사용을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 사례로 판단하겠다고 대한체육회에 약속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다음 행보에 비상한 시선이 쏠린다.

체육회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격파한 이순신 장군의 명언인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란 현수막을 선수촌 한국 선수단 거주층에 내걸었다가 홍역을 치렀다.

일본 언론과 극우 세력이 정치적인 메시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IOC마저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을 들어 현수막 철거를 요구하자 체육회는 그런 잣대라면 욱일기 사용도 마찬가지라고 IOC에 강력히 항의했다. 결국 체육회는 IOC와 상호협의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내리되 욱일기에도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이라는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IOC의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도쿄조직위 관계자는 “IOC와 대한체육회의 상호 협의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욱일기 취급 방침에 변동은 없다”며 경기장 반입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대립을 조장하는 일은 좋지 않다”고 발언한 만큼 IOC가 욱일기 사용을 실제로 막을지가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중국, 러시아와도 협의해 일본의 욱일기 사용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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