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사 사회부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신종코로나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백신 접종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가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코로나 시대에 많은 울산시민들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그러나 동일한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지만, 과연 모두가 각자에게 주어진 코로나 방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지는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최근 기자는 울산지역의 코로나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의료진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그야말로 코로나 방역의 최일선 현장에서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폭염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야외에서 바람조차 통하지 않는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고작 몽골텐트의 그늘 뿐이었다.

한 의료진은 “상황에 따라 검사자가 몰리면 주말도 반납하고 현장에 지원을 나가야 한다. 아무리 직업이라고는 하지만 시민들의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19일부터 추가 운영되는 동구지역 임시선별검사소의 인력을 구하는 과정에서도 지원자가 적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반면, 최근 언론에서 나오는 일부 시민들의 코로나 방역지침을 무시한 일탈 행위는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으로 한때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연일 술판이 벌어지자 울산시는 공원 내에서 야간 음주와 취식행위를 금지했다. 이에 소규모 공원과 해변 등 지자체의 관리가 미치지 않는 방역지침의 사각지대로 자리를 옮긴 시민들은 코로나 사태가 마치 남의 일인양 술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시에서 발송하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 안내 문자를 보면 대부분이 노래방 등 유흥주점이다. 또한 비수도권의 경우 최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지침이 동일하지 않아, 20~30대를 중심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보다 비교적 제한이 느슨한 지역으로 원정유흥을 떠난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다. 개인의 유흥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지만 이런 소식을 접하다 보면 왠지 모를 씁쓸함이 남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일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민 모두가 일치단결해 코로나 방역에 나설 때다. 코로나 방역의 의무는 특정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개인에게 주어진 의무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우사 사회부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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