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시기 입수 삐끗 아쉬움
“4등 기쁘지만 만족 안해”
6일 10m 플랫폼에도 도전

▲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 한국 우하람이 다이빙 6차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아쉽게 올림픽 첫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새역사를 또 썼다.

그는 올림픽 4위에 기뻐하면서도 만족하지 않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우하람은 3일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3m스프링보드 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481.85점을 받아 12명 선수 중 4위를 차지했다.

4위는 우하람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10m플랫폼에서 기록한 11위를 넘어 한국 다이빙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한국 다이빙은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아직 메달을 딴 선수는 없다.

한국 다이빙 선수가 예선을 거쳐 올림픽 결승까지 뛴 것조차도 이번이 두 번째일 정도로 값진 일이었다.

앞서 우하람이 리우 대회 남자 10m플랫폼에서 한국 다이빙 선수로는 사상 처음 준결승에 이어 결승까지 오른 뒤 최종 순위 1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우하람은 경기 후 “첫 4라운드까지는 잘 됐는데 5라운드에서 실수가 나와서 조금 아쉽긴 하다”면서 “그래도 메달은 못 땄지만, 기분이 안 좋거나 그러진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하람은 동메달을 딴 잭 로어(영국)를 4차 시기에서 1.80점 차까지 추격하며 4위를 달려 메달 가능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예선·준결승 때보다 난도를 높여 승부를 건 5차 시기 입수 동작에서 흔들려 로어와 점수 차가 벌어졌다.

로어는 리우 대회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고 싱크로 3m스프링보드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세계적인 다이빙 스타다.

우하람은 5차 시기에 대해 “회전력은 좋았는데 입수에서 약간 실수했다”고 설명했다.

승부수를 띄운 시기라 아쉬움이 더 컸을 그는 “그래도 전체적으로 감이나 그런 건 좋았기 때문에 계속 잘 유지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하람은 비록 올림픽 첫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다이빙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그는 “올림픽에서 4등 한 자체도 영광이고 지난 리우 대회와 비교해 순위가 많이 올랐고 실력도 많이 올라서 기쁘다”면서 “아직 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말에 만족하지 않겠다. 메달을 따야 그런 말들이 내게 맞는 것 같다”고 자세를 고쳐잡았다.

우하람은 6일부터는 남자 10m플랫폼 경기를 치른다. 자신의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이다.

우하람은 “결승은 당연히 들어가야 하고, 큰 욕심 안 부리고 비우고 하다 보면 좋은 성적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10m 플랫폼에는 경쟁자들이 더 많고 잘하는 선수들이 더 많으니까 욕심내기보다는 내가 해온 것을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 날 것 같다”면서 “최근 국제대회에서 결승 못 간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내가 해온 것을 최선 다해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