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장동민들은 지난 1월 명촌동 원주민 대표자들로부터 이미 "명촌중학교 교명 개정"을 동의받았다. 또 강북교육청 교육행정 자문위원회의 긴급동의 절차에 따라 구성된 "명촌중학교 교명변경 심의위원회"의 찬성으로 "진장중학교"로 개명할 것을 가결까지 얻어낸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진장동민들은 작년 말 강북교육청의 여론수렴 절차와 평가방식 등에 대한 비합리성과 허구 등을 강도높게 성토함과 동시에 다음 사항들을 지적하며 그 원인무효까지 함께 주장하고 나섰다.
첫째 여론수렴의 시작과 끝은 물론 입법예고 등 행정처분 일체에 대해 진장과 명촌(원주민) 동민의 눈을 피해간 사실, 둘째 "진장동"에 학교를 지어 가칭 "진장중"라는 당초의 표기를 한순간 없애 버리고 "명촌중"로 교명을 둔갑시킨 사실, 셋째 소재지 행정동인 효문동 전역에 불과 23장의 설문용지를 할당 배포해 양동의 주민들은 단 한장의 용지도 구경할 수 없었던 사실이다.
넷째 명촌초등학교의 전교생 거의 모두가 특정 아파트의 입주민 자녀임에도 무려 980명의 재학생을 여론수렴 대상자로 선정하는 한편 소위 학군내의 타 초교생 1천760명과 4천66명의 학부모 교직원들을 참여시킨 사실, 다섯째 민원의 실명제에 반하는 무기명식 의견개진 사실 등을 어떻게 간과할 수 있겠는가.
설마, 고의가 아니기를 믿어보지만 마음은 가볍지가 않다. 교명제정을 놓고 밀고 당기던 일이 어찌 이번이 처음이던가. 반복되는 실수를 예사롭게 보아 넘기는 둔감에 아주 익숙해지려는 지 묻고 싶다. 사소하다고 제쳐 버리기전에 다시 살피고 또 살피는 지혜, 잊지 않도록 노력하자.
아직도 늦지는 않다. 문제의 학교에 가보라. 학교 맞은편 눈닫는 위치에 대문짝 만한 상호의 간판 하나가 걸려있다. 보고 또 보아도 "진장"이라는 두 글자가 선명하다. 학생들의 맑은 두 눈망울에 진장땅위의 "명촌중" 간판이 어떻게 비쳐질 지 걱정된다. 지금이라도 수(數)와 질(質)을 놓고 꼼꼼히 살펴 보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