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71.9%는 접종 미완료…“예방접종이 중증화와 사망 감소에 영향”
“이번주 확진자 급증 가능성…고령층 부스터샷 일정 단축 적극 검토”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천760명 늘어 누적 38만1천694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천760명 늘어 누적 38만1천694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고령층 위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함께 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말 핼러윈과 이달 1일 일상회복 시행에 따른 방역완화 영향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확진자 급증에 대비한 병상확보 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 고령층 위주 위중증·사망자 증가…위중증 79.2%, 사망자 96.8%가 ‘60대 이상’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10월 31일∼11월 6일) 일평균 확진자 수는 2천133.6명으로 직전 2주간(1천338.9명→1천716.2명)보다 더 늘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확진자 수는 일평균 630.9명으로 그 전주의 420.6명에서 210.3명 늘었다. 

일평균 위중증 확진자 수도 365명으로 직전주보다 32명(8.8%) 늘었으며, 총 사망자 수 역시 126명으로 직전주 대비 41명(3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주 위중증 환자 중 60대 이상이 79.2%를 차지하는 등 고령층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도 80세 이상이 80명으로 가장 많고, 70대가 26명, 60대가 16명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이 96.8%를 차지한다. 

최근 5주간 집계를 봐도 사망자 총 452명 중 89.6%인 405명이 60대 이상으로 확인됐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20으로 3주 연속(0.86→0.88→1.06→1.20) 증가세를 보였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의미한다.

◇ 사망자 중 72%는 예방접종 미완료자 

지난 5주간 사망자 452명 중 71.9%(325명)는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례로 확인됐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이 중증화와 사망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3일부터 10월 30일까지 확진자 약 26만명을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로 나눠 분석한 결과 미접종자의 중증화율은 2.93%로 나타났지만, 접종완료자의 중증화율은 0.56%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치명률도 미접종자가 0.6%로 접종완료자의 0.12%보다 높았다. 

최근 8주간 만 18세 이상 확진자 8만5천998명 중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는 72.5%, 완전접종군은 27.5%다. 

박 반장은 “여전히 미접종자의 유행 규모가 크고 전파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중환자 병상 가동률 전국 54.4%…“수도권은 넉넉하지 않아” 

중대본은 코로나19 치료 병상 현황 등 의료대응체계는 현재 40∼50%의 여유를 보이며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일 기준으로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1천121병상을 확보한 가운데 54.4%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전국 511병상을 이용할 수 있는 상태다.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은 확진자가 집중되면서 병상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은 중환자 345병상 중 119병상, 경기는 263병상 중 87병상, 인천은 79병상 중 23병상이 남아 있다. 

준중환자 병상도 총 455병상을 확보했고, 가동률은 전국 62.2%지만 경기는 172병상 중 29병상만, 인천은 192병상 중 단 1개 병상만 남아 있다. 비수도권에서도 강원과 제주가 5병상 중 3병상만 사용 가능하다.

1만56병상이 확보돼 있는 감염병전담병원은 60.2%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이날 기준으로 총 87개소 1만7천951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50.1%다. 수도권은 1만2천31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60.6%다.

◇ “핼러윈 등 영향…이번주 확진자 급증할 가능성 주시” 

박 반장은 브리핑에서 현재 의료 대응은 안정적이지만, 확진자·위중증 환자·사망자가 증가하고 있어 의료 대응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반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 긴장감이 과도하게 이완되면 해외 사례처럼 유행이 급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주중에는 거리두기 완화, 핼러윈데이 모임의 영향이 있을 걸로 판단된다”며 “주말 확진자도 5주 만에 최고치를 보여 이번 주 화∼수요일과 하순의 확진자 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휴일 검사 건수가 줄어 확진자 수도 감소하는 ‘주말 효과’가 사라지면 이번 주중 확진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역학조사팀장은 방대본 백브리핑에서 “지난주 상황을 볼 때 이번 주 수요일도 2천500명대로 지난주와 유사한 수준으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보통 수·목요일에 주중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데, 지난주에는 3일과 4일 각각 2천667명, 2천48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대본은 고령층의 확진자·위중증 환자·사망자가 증가함에 따라 고령층 추가접종(부스터샷) 시기를 접종 완료 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정익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전문가 말씀을 듣고 외국 자료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근거가 축적되면 (고령층 추가접종을) 한 달 정도 일정을 당기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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