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138M 스튜디오 기획
수많은 연산 결과로 작품 탄생
23일까지 ‘낯선 익숙함’展
중구 원도심 아리오소 갤러리

▲ ‘138M 스튜디오(Studio)에서 마련한 ‘낯선 익숙함’ 전시가 오는 23일까지 중구 문화의거리 아리오소 갤러리에서 열린다. 유명 화가들의 화풍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시민들에게 익숙한 태화강 풍경을 각기 다른 화풍으로 예술작품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운전을 하고, 바둑을 두고, 골프를 친다. 이제는 그림을 그린 뒤 전시까지 열었다. 울산시 중구 문화의거리 아리오소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낯선 익숙함’ 전시다.

갤러리엔 두텁게 칠해진 물감의 마티에르가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이 걸려 있다. 비슷한 화풍의 작가를 꼽자면 ‘반 고흐’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그림 속 풍경이 어딘가 낯익다. 울산시 중구 태화동 일원의 ‘태화강국가정원’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고흐는 물론 클림트, 몬드리안 등 서양미술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세계적 화가들의 화법으로 국가정원 이미지를 완성한 작품도 눈에 띤다. 작품 속 풍경은 모두 울산 태화강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를 표현한 화법은 다 다르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인공지능의 예술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이번 전시는 UNIST(총장 이용훈) 교원창업기업 ㈜코어닷투데이(대표 김경훈)가 브랜딩한 ‘138M 스튜디오(Studio)’가 기획했다. 전시작품은 모두 22점. 공통 주제는 태화강국가정원이다. 유명 화가들의 화풍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시민들에게 익숙한 태화강 풍경을 각기 다른 화풍으로 예술작품화했다.

김경훈 코어닷투데이 대표는 “코어닷투데이는 울산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서, 인공지능이 실험적인 미술도구로써 어떤 현대적인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알리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코어닷투데이의 엔지니어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VGG16이라는 합성곱 신경망을 사용했다. 이 신경망은 1억3800만 개의 매개변수를 갖고 연산을 수행한다. 수많은 연산 결과로 탄생한 작품이기에 브랜드명도 ‘138M 스튜디오’로 명명했다.

김경훈 대표는 “4차 산업혁명시대 예술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즐거운 콜라보 프로젝트가 더 많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코어닷투데이는 원천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해 필요한 목적에 부합하는 데이터 모델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이다. 2016년 UNIST 수리과학과 장봉수 교수가 설립했고, 현재는 당시 함께했던 김경훈 박사후연구원이 대표로 활동한다. 2018년 법률 판례 검색을 최적화한 ‘로:봇(LAWBOT)’ 서비스를 선보였고,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데이터바우처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전시는 23일까지.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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