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34경기째 연속 안타를 치며 일본프로야구의 다카하시 요시히코(79년.33경기)의 종전 기록을 갈아 치웠던 박종호는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천신만고 끝에 안타를 뽑아내며 기록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37경기 연속 안타행진 중이던 박종호는 지난해 다승왕에 올랐던 최고의 투수 정민태와 마주해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1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2번 타자로 첫 타석에 나선 박종호는 볼카운트 1~3에서 헛방망이를 돌려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 역시 1사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분루를 삼켰다.
설상가상으로 2~5로 뒤지던 5회 무사 1, 3루에서는 안타 한방이면 타점까지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볼카운트 2~2에서 잘 맞은 타구가 껑충 뛰어오른 상대 2루수 김일경에 잡히는 바람에 병살타가 되는 불운에 땅을 쳤다.
7회 2사 1루에서 2루쪽 땅볼이 잡히면서 선행주자를 아웃시켜 다시는 타석에나설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다행히 9회 팀 공격 때 1사에서 9번 타자 조동찬이 빗맞은 행운의 안타로 1루로살아나갔고 톱타자 박한이가 아웃된 뒤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설 수 있었다.
왼쪽 타석에 선 박종호는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볼카운트 2~2에서 상대 마무리투수 조용준의 5구째 몸쪽 낮은 체인지업(구속 134㎞)을 받아쳐 우익수 쪽으로 떨어지는 시원한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박종호는 연속경기 안타행진을 「38」로 늘릴 수 있었고 지난 41년 조 디마지오(뉴욕 양키스)가 세웠던 메이저리그 최다기록(56경기 연속)을 향한 진군을 계속할 수 있는 희망도 생겼다.
박종호는 『마음이 급하고 (정)민태형에 읽히는 바람에 초반에는 고전했다. 고맙게도 룸메이트 조동찬이 다시 한번 타석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늘이준 기회여서 욕심이 났고 어렵게 안타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앞으로 어렵겠지만차분한 마음으로 타석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