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새 아파트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 구도심을 개발해 신규 단지를 조성하려던 뉴타운이 해제되고 여기에 정비사업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지역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3월 발행한 ‘뉴타운·재개발 해제지역 안전관리방안’에 따르면 서울 내 뉴타운 해제지역은 2019년 말 기준 총 386곳으로, 건축물은 11만6,818동이다. 이들 건축물 중 절반에 가까운 47.4%가 지은 지 30년 이상 지났으며, 20년 이상 된 건축물은 78%를 차지했다. 또한, 해제된 건축물 중 절반인 193곳인 대안적인 재생·정비사업이나 계획적 관리를 위한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계획대로 뉴타운 사업이 진행된 지역들의 희소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뉴타운은 앞서 2002년 시범지구로 선정된 후 장기간 꾸준히 개발을 진행, 최근 가시적인 변화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뉴타운 지정 후 2008년 처음 신규 단지를 공급하고 지금까지 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주택 등 총 1만7,800가구가 들어선데다 교통망 형성, 다양한 학군과 대형 상권이 연달아 들어서면서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진관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진관동과 녹번동은 앞서 가격이 오른 타 지역보다 가성비가 훌륭한 직주근접 단지인데다 자연환경도 쾌적해 특히 실거주를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은평성모병원 등 대형병원이 들어선 것도 영향을 끼쳤고, 실거주를 위해 전월세 매물을 찾는 고객들의 연락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재건축 등 정비사업 단지들의 공급이 미뤄지면서 서울 지역 신규 단지 희소가치는 더해지고 있다. 정비사업 단지를 대상으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및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의 규제가 강화돼 분양 예정이던 단지들의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 실거주하려는 수요자들에게 높은 아파트값은 부담인 만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 교통호재, 편의시설, 자연환경 등을 누릴 수 있는 은평구 내 주요지역이 뜨고 있다”며 “특히 서울 내 뉴타운 지역들이 대거 해제되면서 앞서 뉴타운 개발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눈에 띄게 변화하는 지역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대방건설은 2022년 1월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일원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서울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대 15층, 15개동, 총 45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59~84㎡ 등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대로 이루어진다.

‘서울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만 19세 이상 무주택세대 구성원이라면 청약통장 유무나 소득수준, 당첨 이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최장 10년 동안 거주할 수 있고,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내로 제한된다. 또한, 일반 주택과 달리 거주기간 취득세 혹은 보유세 등의 세금이 부과되지 않으므로 입주민의 부담을 줄여준다.

‘서울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는 풍부한 녹지공간을 집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숲세권 단지다. 국립공원을 품은 북한산 및 기자촌 1·2구역 근린공원과 인접한데다 이말산, 향림근린공원, 진관근린공원 등도 주변에 위치해 있고, 은평뉴타운 도서관과 은평구민 체육센터, 은평구립 축구장 등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각종 시설들도 가깝다.

다양한 문화시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은평뉴타운은 향후 ‘은평문화관광벨트’의 중심지가 될 전망으로, 진관동 한문화체험특구에는 국립한국문학관(2024년 개관 예정)과 예술마을이 추진 중이다. 또한, 진관사, 한국고전번역원, 사비나미술관, 은평한옥마을,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셋이서 문학관, 삼천사, 삼각산금암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집중돼 있다.

디지털 뉴스부 배정환 기자 karion79@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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