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분쟁지역 관련
현지대리점 SNS에 게시글 올려
현대차 “애국심 존중” 진화나서

인도 시장에서 판매 상위권을 달리며 선전하던 현대차와 기아차가 민감한 분쟁지 이슈에 엮이면서 온라인 불매 운동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7일(현지시간) 인도 언론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일부 인도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에 ‘#보이콧현대’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현대·기아차 불매 운동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현대파키스탄’ ‘기아차 크로스로드-하이데라바드’등 파키스탄의 SNS 계정에서 올라온 글을 문제 삼았다.

‘현대파키스탄’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우리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지지하자”며 그들은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우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기아차 크로스로드-하이데라바드’도 트위터 글을 통해 “카슈미르의 자유를 위해 우리는 단합한다”고 밝혔다.

이런 게시물은 파키스탄의 국경일인 ‘카슈미르 연대의 날’(5일)을 맞아 올라왔다.

현대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은 현지 대리점 측에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파키스탄에서 현대니샤트 등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공식 법인은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게시물 내용이 알려지자 인도에서는 ‘현대차가 파키스탄을 지지한 것’이라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격렬한 반발이 일었다.

‘남아시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독립 후 군사 충돌과 소요가 가라앉지 않는 지역으로 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쟁지로 꼽힌다.

지금도 양국은 카슈미르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수시로 각을 세우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현대차 인도법인은 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는 25년 이상 인도 시장에 헌신해왔다”며 애국심을 존중하는 강한 기풍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다. 논란이 된 트위터 게시물도 현재 삭제된 상태다. 현대차 측은 이번 게시물을 올린 대리점 측에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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