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결심 직전 사흘간 이야기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맡아
생애 첫 아카데미상 후보에

▲ 전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불행한 결혼 생활과 왕실과의 불화 끝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사흘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스펜서’.

새영화 ‘스펜서’는 전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불행한 결혼 생활과 왕실과의 불화 끝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사흘 동안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왕실 가족들이 샌드링엄 별장에 모여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관습을 모티브로 삼는다. 그 기간 다이애나(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홀로 겪어낸 시간과 고통을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뒤늦게 별장에 도착한 다이애나를 정중하게 맞아주는 이도 없다. 유일하게 다이애나를 웃게 하는 두 아들과 보내는 짧은 시간 외에는 홀로 겉돌며 극도의 불안과 환영에 시달린다. 찰스(잭 파딩)가 다른 여자에게도 선물한 진주 목걸이를 억지로 하고 앉은 식탁 앞에서는 목걸이를 끊어 진주알을 삼키는 상상을 하다 구토하고, 남편 헨리 8세에게 처형당한 앤 불린의 환영을 마주하기도 한다.

영화는 다이애나의 혼란스러운 마음과 시선, 고통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을 옭아맸던 굴레를 벗어던졌지만 결국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 고인을 추모하는 듯하다.

어린 나이에 대중과 언론, 파파라치의 지나친 관심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경험을 공유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오롯이 다이애나에 몰입한 연기를 선보이며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영화 ‘재키’),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영화 ‘네루다’) 등 실존 인물을 스크린에 담아 온 칠레 감독 파블로 라라인이 연출했다. 16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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