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자매 父 실화 바탕
새영화 ‘킹 리차드’ 24일 개봉
美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 영화 ‘킹 리차드’ 스틸컷.

위대한 스포츠 스타 뒤에는 위대한 부모가 있기 마련이다.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세계 여자 테니스계를 제패한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에게는 아버지 리차드가 있었다.

빈민가에 사는 그가 딸들에게 ‘귀족 스포츠’인 테니스를 가르친다는 것은 어쩌면 사치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자매의 재능을 믿었던 그는 끝까지 테니스 교육을 포기하지 않았다. 덕분에 ‘백인 스포츠’인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쓴 흑인 여성 선수를 둘씩이나 키워냈다.

레이날도 마르쿠스 그린 감독이 연출한 영화 ‘킹 리차드’는 이런 리차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스포트라이트를 자매가 아닌 리차드에게로 옮겨 그가 어떻게 딸들을 세계 정상 자리에 올려놨는지 그 과정에 주목했다.

리차드(윌 스미스 분)는 비너스(사니야 시드니)와 세리나(데미 싱글턴) 자매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들을 테니스 스타로 키우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딸들에게 ‘존중받는 인생’을 선물하고 싶었다. 하지만 늘 돈이 문제다. 테니스 코치들에게 딸들을 직접 데려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수강료 없이 가르쳐줄 것을 제안한다. 미래의 스타 두 명을 한꺼번에 잡을 기회를 주겠다며 얼굴 두꺼운 소리도 서슴지 않는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 덕분에 ‘킹 리차드’는 극적인 전개와 감동적인 서사로 가득하다. 오는 28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이 영화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24일 개봉.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