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정상적으로 맞물려 있지 않거나 위·아래턱이 돌출돼 발생하는 "부정교합"은 부모와 무관심과 비싼 치과 수술비 때문에 방치되기 쉬운 치아 질환이다.
 그러나 부정교합은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음식물을 씹는 것은 물론 발음 이상과 턱뼈 성장에도 문제를 일으켜 얼굴의 변형까지 가져온다.
 또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나 입이 안 다물어지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부모에게 적개심을 품는 아이도 있다. 이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래섭 울산시치과의사회 공보이사는 "부정교합은 시기를 놓치면 비용이 많이 들고 치료가 힘들어 진다"며 "특히 턱뼈가 완전히 자란 뒤에는 턱을 깎아내야 하는 외과적 수술까지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적절한 수술 시기
 단순한 부정교합의 교정치료 시기는 영구치가 잇몸에 정착되는 만 10~15세이다. 여자 아이의 경우 남자 아이보다 성장이 빠르므로 2~3년 앞당겨 수술시기를 잡는 것이 좋다.
 아래턱이 지나치게 발달돼 앞으로 돌출된 "주걱턱"이나 아래턱이 지나치게 작은 "무턱" 등 턱뼈가 비정상적인 경우 치료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영구치의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만 6~8세가 적당하다.
 박 공보이사는 그러나 "사람의 육체적 연령과 마찬가지로 치아에도 나이가 있다"며 "치아의 성장과 발육 패턴에 따라 치료 시기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 방법
 치료방법은 먼저 치과에서 치열 검사를 받은 뒤 치아와 턱뼈의 상태에 따라 착탈이 가능한 가철식 교정장치(100~200만원)나 고정식 교정장치(400~500만원)를 하게 된다. 치료기간은 보통 한달에 1~2회 정도 내원했을 때 2~3년 정도이다.
 무턱을 치료할 때는 송곳니 뒤에 있는 치아 4개를 뽑고 치료한다. 아래턱이 작은 무턱증은 치아가 자리잡을 공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주걱턱은 머리와 턱을 연결한 장치와 치아를 연결해서 윗턱을 늘려 아래턱에 맞추는 치료를 한다.
 #피해야 될 습관
 충치 등 일반적인 치아 질환은 식습관과 관련된 후천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부드럽고 끈적거리는 양념이 다량 함유된 인스턴트 음식은 어린이 치아 건강에 치명적이다.
 이와 달리 부정교합은 선천적인 경우가 많다. 부모가 부정교합이 있거나 주걱턱, 또는 무턱이면 자녀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비염이나 편도비대, 소홀한 유치·치아 관리도 그 원인이다.
 박 공보이사는 아이들이 손가락을 빠는 습관, 아랫입술을 깨무는 습관은 부정교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손으로 턱을 자주 괴는 습관과 손톱을 물어 뜯는 습관도 좋지 않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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