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울산에서 공장부지를 구하지 못해 포항에 선체 블록제조공장 등 대규모 신규공장 증설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3면
 포항시는 영일만 신항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북구 흥해읍 죽천리 일대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요청한 부지 중 1차로 3만평을 올 연말까지 제공하고, 2~3년내 일대 30만평 규모의 지방산업단지 및 자유무역지역 지정을 위한 행정지원을 펼쳐 현대중공업그룹이 입주토록 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5월 초순께 양측 관계자들이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포항시 황성길 부시장과 현대중공업그룹 김환구 총무이사가 각각 주도하는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협의를 빠르게 진행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 신항 배후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해 임대하는데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지방산업단지 조성으로 급선회하게 됐다"며 "이 곳에 블록공장이 건립되면 6천~8천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나는 등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공장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포항시가 호조건의 제의를 해와 최고위층 차원에서 협의를 진행, 순조롭게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 30일 포항시를 방문, 좀 더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현대중공업그룹에서 필요로 하는 조건이 갖춰진다면 포항쪽에 공장을 증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산업 관계자들은 "울산이 공장부지 부족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결과, 지역에서 창출된 엄청난 부가 외지로 유출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며 "외지 기업체의 유치는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지역내 대기업이 외지로 확장하는 사태는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jmlee@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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