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남우조연·각색상 수상
선댄스영화제 4관왕 차지하고
PGA 작품상 SAG 앙상블상도
애플TV+서 280억원에 사들여

▲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등을 휩쓴 영화 ‘코다’. 판씨네마 제공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휩쓴 ‘코다’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코다·Children Of Deaf Adult)인 10대 소녀 루비가 음악과 사랑에 빠지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다.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와 음악 프로듀서 닉 백스터가 참여해 따뜻한 음악 영화로 완성했다.

영화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 감독상, 앙상블상 등 4관왕을 차지했고 애플TV+가 선댄스 영화제 사상 최고 판매액인 2천500만 달러(약 280억원)에 구매했다.

시상식 시즌 중반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코다’는 이달 들어 급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프로듀서조합(PGA) 최우수 작품상과 배우조합(SAG)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석권한 ‘코다’는 상대적 우세를 유지하던 ‘파워 오브 도그’를 바짝 추격하더니 시상식 직전에는 많은 현지 매체들이 ‘코다’를 수상 가능성 1위로 꼽았다.

‘코다’는 감독조합상(DGA) 후보에 오르지 못하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역대 두 번째 영화다. 이전 사례로는 브루스 베리스퍼드 감독의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1989)가 유일했다.

1932년 이후 작품상을 받은 작품들은 최소 5개 이상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지만 ‘코다’는 3개 부문에 그친 점도 이례적이다. 유력한 후보였던 ‘파워 오브 도그’는 12개 부문, 기술 부문을 싹쓸이한 ‘듄’은 10개 부문, 각본상을 받은 ‘벨파스트’는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코다’가 초반에 약체로 평가받은 이유 중의 하나는 비교적 최근작인 프랑스 영화의 리메이크작이라는 점이었다. 원작인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는 2014년 나온 영화다.

하지만 홍콩 영화 ‘무간도’(2002)를 리메이크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디파티드’(2007)가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편집상 등을 수상한 전례가 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코다’가 미국배우조합(SAG) 최고상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팬데믹과 전쟁의 와중에 오스카가 희망과 즐거움(joy)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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