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里世儒(산마을에 선비)-이토민

산마을은 아늑하나 용마루는 바르고
山里靜平屋脊鮮 
(산리정평옥척선)

본채는 울퉁불퉁해 기둥은 굽었으나
正房凹凸柱頭騫
(정방요철주두건)

창문은 황토벽에 사우를 내둘렀으니
戶窓黃壁四隅繞
(호창황벽사우요)

서재는 묵향에 삼우들을 늘이는구나
齋舍墨香三友延
(재사묵향삼우연)

꽃피고 새가 울면 채소밭을 일구는데
花綻鳥鳴菜園墾
(화탄조명채원간)

비오고 바람불때면 한편 시를 지으니
雨天風信作詩篇
(우천풍신작시편)

궁한 마을에 고적한 선비의 즐거움은 
僻村孤寂世儒樂
(벽촌고적세유락)

봄철에 후정으로 자연을 벗함이라네
芳節厚情親自然
(방절후정친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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