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만명 피해 2만명 숨져
11년만에 최종조정안 나와
기업들 수용거부로 미해결

▲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소재로 한 새 영화 ‘공기살인’.

영화 ‘공기살인’은 1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소재다.

1994년 처음 출시돼 17년 동안 1000만병이 팔린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성분으로 95만명이 피해를 봤고 2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참사 이후 11년 만인 지난달에야 최종 조정안이 나왔지만, 많은 분담금을 내야 하는 기업들이 수용을 거부하며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영화를 기획한지 6년 만에 ‘공기살인’을 선보이게 된 조용선 감독은 “영화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세상에 밝혀졌을 때 있었던 일들을 시간에 상관없이 배열한 것”이라며 “실제와 다른 영화의 결말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계속 지켜볼 것이라는 기업과 정부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 상황이 너무 방대해 다 담을 수 없다는 게 너무나 슬프고 괴로웠고, 혹시나 이 영화에서 잘못된 정보가 전달돼 가해 집단이 피해자를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 될까 두려웠다”고 했다.

피해자 가족이자 대학병원 의사 정태훈 역을 맡은 김상경은 “최근 미국에서 수입한 자동차 방향제에서 살균제에 있던 것과 같은 성분이 나왔다”며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언니 한길주를 잃고 사건에 뛰어든 법조인 한영주 역의 이선빈은 “누구보다 사건을 잘 전달해야 하는 역할이었기에 솔직히 정말 어려웠다. 어느 작품보다 조심스럽게 집중해서 다가갔다”고 말했다.

살균제 제조회사 팀장 서우식을 연기한 윤경호는 “영화의 메시지가 오해 없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2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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